"왜 안자" 만1세 때리고 벌주고…울산 어린이집 학대정황 포착
"왜 안자" 만1세 때리고 벌주고…울산 어린이집 학대정황 포착
  • 뉴시스
  • 승인 2020.06.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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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원아 5명 등에 50여가지 학대 당해" 신고
경찰, 교사 2명과 원장 등 3명 입건해 조사중
원장 "수사 결과 나오는대로 입장 밝힐 것"

 울산 중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교사들이 만 1세 영아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를 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학대를 당한 영아만 5명으로 파악됐다.
   
10일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등에 따르면 울산 중구의 A어린이집 30대 교사 2명과 원장 등 3명이 중부경찰서에 아동학대처벌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인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자신들이 돌보던 원생 5명을 낮잠을 안자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밀치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육교사 2명은 지난해부터 만 1세반을 담당해오면서 아이들을 팔을 세게 당겨 바닥에 눕혀 이마를 누르거나, 벽에 움직이지 못하게 붙여 세워 놀이나 수업 등에서 제외시키는 방법 등으로 학대했다고 학부모들은 설명했다.
  
또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를 강제로 일으켜 세워 벽에 붙여 혼낸 뒤 다시 누우라고 하거나 이불과 베개를 뺏어 던지기도 하는 모습 등이 CCTV에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초 한 아이가 집에서 눈치를 보고, 스스로 벽에 붙어 손을 들고 벌을 서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학 학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그 결과 교사들이 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밝혀졌다. 

CCTV에는 아이의 머리가 흔들릴 정도로 팔을 세게 잡아당기고 탁자를 세게 내려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학부모들은 경찰이 50여가지의 학대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말과 발달이 약간 늦은 아이들"이라며 "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어른들을 보면 피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등의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교사들의 학대 사실 방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 2명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월 어린이집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재 어린이집은 운영 중이다.

어린이집 원장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 현재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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