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현존 구단 최다 16연패…KIA, 강우콜드 승(종합)
한화, 현존 구단 최다 16연패…KIA, 강우콜드 승(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6.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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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키움에 설욕전…오승환 15년 만에 국내 무대 홀드
2위 두산, 선두 NC 제압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체 한화 이글스가 언제쯤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이미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운 한화가 16연패에 빠지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써냈다.

한화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2-12로 대패했다.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6경기 연속 패배다. 한화는 이미 전날 15연패로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모를 겪었다.

16연패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현존 구단 최다 연패 타이다. 한화는 2002년 롯데 자이언츠, 2010년 KIA 타이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후 자진 사퇴를 선언하면서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렸다.

최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무려 10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장시환, 안영명, 이태양 등 주축 선수들도 대거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대신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1군으로 불러올렸다. 올해 신인인 강재민, 박정현, 최인호를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한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 2경기에서 내리 지면서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어느덧 역대 최다 연패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는 1985년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17연패가 역대 2위 기록이다.

한화 선발로 나선 우완 김민우는 2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초반 흐름을 내준 한화는 불펜진도 줄줄이 실점하면서 좀처럼 반격의 분위기를 다지지 못했다. 특히 7회말 등판한 박상원이 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롯데에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타선도 6안타에 그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2회초와 5회초 1점씩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롯데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화를 이틀 연속 꺾으며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16승째(15패)를 수확한 롯데는 6위를 유지했다.

롯데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05.29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05.29

테이블세터를 이룬 손아섭과 전준우가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손아섭은 2회말 3점포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고, 전준우도 솔로포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2승째(2패)를 수확했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화는 선취점을 뽑으며 연패 탈출 기대를 키웠다. 2회초 제라드 호잉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 노경은의 폭투를 엮어 만든 1사 2, 3루에서 정진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한화에 선취점을 안겼다.

하지만 2회말 한화 선발 김민우가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는 단숨에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딕슨 마차도가 2루타를 때려낸 뒤 김재유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강로한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우중월 3점포(시즌 2호)를 작렬해 롯데에 4-1 리드를 안겼다.

후속타자 전준우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려 추가점을 선사했다.

3, 4회말 롯데에 1점씩을 더 내준 한화는 5회초 1사 1, 3루에서 이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1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롯데는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며 한화의 기를 죽였다.

8-2로 앞서가던 롯데는 7회말 4점을 더하며 승부를 갈랐다.

7회말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와 전준우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져 2점을 보탠 롯데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2-2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 9회초 제대로 된 찬스도 만들지 못한채 맥없이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KIA 타이거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0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우천으로 15분 늦은 오후 6시45분 시작된 경기는 KIA가 10-0으로 앞선 6회초를 앞둔 오후 8시30분 중단됐다. 심판진은 30분이 지난 오후 9시에도 비가 그치지 않자 강우콜드를 선언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0.06.04.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0.06.04.

2연승을 달린 KIA는 17승15패로 5위를 유지했다. 3연패 속에 KT 원정에 올랐지만 3연전 중 1, 2차전을 모두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KIA 선발 애런 브룩스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3승째(2패)를 챙겼다. 경기가 조기에 끝나면서 행운의 완봉승까지 챙겼다. 유민상이 호쾌한 스리런포로 타선을 주도했고, 나지완(2타수 1안타 2타점)도 2타점 경기를 펼쳤다.

KT는 6연패에 빠졌다. 11승20패로 공동 8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9위가 됐다. KT 선발 김민은 1⅓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주며 8실점(6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승부는 쉽게 갈렸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호령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KIA는 2번타자 터커와 3번타자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4번타자 나지완마저 볼넷을 골라내 가볍게 선제점을 뽑은 KIA는 1사 후 한승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을 만들었다. 류지혁의 2루 땅볼 때는 박경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다시 1점을 보탰다.

KIA는 이후에도 김민의 폭투와 박찬호의 희생플라이, 김규성의 2루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해 6-0까지 달아났다.

KIA는 2회 1사 1, 2루에서 유민상이 KT의 두 번째 투수 이강준에게 3점포를 쏘아올려 9-0을 만들었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브룩스는 4회말 1사까지 퍼펙트 행진으로 KT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KIA는 5회 1점을 추가해 10점을 채웠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4-1로 물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7위 삼성은 14승째(18패)를 올렸다.

삼성 투수진이 줄줄이 호투를 선보였다.

선발 백정현은 6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11실점(8자책점)으로 부진했던 백정현은 반전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3패)을 품에 안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광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무관중 개막 경기, 1회말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2020.05.05.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무관중 개막 경기, 1회말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2020.05.05.

전날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2442일 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이 8회초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승환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리드를 지켜 승리팀 홀드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홀드를 따낸 것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6월24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5465일 만이다.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우규민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5세이브째(1승)를 챙겼다.

투수진의 호투 속에 삼성은 1회말 박승규의 좌월 솔로포(시즌 1호)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말 이성규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흐름을 가져갔다.

오승환이 실점하면서 키움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지만, 8회말 이학주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키움은 타선이 4안타를 치는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4위 키움은 14패째(18승)를 당했다.

키움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최근 5연승을 마감한 요키시는 시즌 첫 패(5승)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는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NC의 연승 행진을 막아선 2위 두산은 NC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6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알칸타라는 시즌 6승째(1패)를 수확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 베테랑 김재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5회초에는 마수걸이 솔로포도 때려냈다.

3번 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9회초 쐐기 솔로포(시즌 5호)를 작렬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연승을 마감한 선두 NC는 24승 7패가 됐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써냈으나 빈약한 타선 지원 속에 시즌 첫 패(4승)를 떠안았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1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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