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개인 타이틀 욕심 없다. 목표는 우승"
'배구여제' 김연경 "개인 타이틀 욕심 없다. 목표는 우승"
  • 뉴시스
  • 승인 2020.06.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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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6.10.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6.10.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흥국생명의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2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병익 흥국생명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에게 새 유니폼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복귀를 반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연경과 계약기간 1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신인상은 물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이후 일본, 터키, 중국 리그를 거친 김연경은 11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김연경은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적은 금액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FA 이재영을 붙잡은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공격 최강 옵션 김연경을 영입해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V-리그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환영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11년 만에 복귀해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다짐한 김연경은 2021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0.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0.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많은 분들이 환영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11년 만에 복귀해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복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 결심한 배경은.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걱겅도 많이 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 리그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또한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국내 복귀가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심을 하게 됐다."

-연봉 등 환경적인 요건은 감내해야했는데.

"샐러리캡 부분에서 걱정을 한 부분도 있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경기력이었다. 경기력을 생각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 연봉은 큰 문제가 없었다."

-최고 연봉 타이틀은 아쉽지 않았나.

"내가 과연 괜찮을까 생각했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했다. 배구선수로서 가장 큰 것은 올림픽 메달이라고 생각했다. 연봉 부분은 감내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해외 에이전트와 구단들도 내 연봉을 보고 놀라더라.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11년 동안 V-리그에 큰 변화 있었는데 어떤 점이 눈에 띄나.

"여건이 좋아졌다. 배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흥국생명의 우승 전망에 대한 견해는.

"스포츠라는 것은 쉽지 않다. 말로는 무실 세트 우승이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우승을 목표로 팀도 준비할 것이고 나도 준비를 할 것이다. 우승이 목표다. 그러나 우승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김수지, 양효진 등 절친과 같은 리그에서 뛰게 됐는데.

"김수지와 양효진은 상당히 환영하고 좋아하더라. 앞으로 기댈수 있는 친구가 한국에 와서 좋아하는 거 같았다. 한편으로 적으로 만나게 됐다."

-몸상태는 어떤가.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비시즌이니 휴식을 많이 취하고 치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복귀하면 근육량을 늘리고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팀 합류는 언제 하고, 방송 출연 계획은 있나.

"언제 복귀할지는 감독님과 상의 후 정해질 것이다. 비시즌이니 방송을 많이 하면서 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력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시즌이 다가오면 시즌에 집중할 것이다."

-'식빵언니' 유튜브는 계속 할 것인가.

"유튜브는 계속 할 것이다. 40만 유튜버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다."

-후배들을 위한 통큰 양보가 입단의 계기가 됐다. 어떤 마음이었나.

"흥국생명에 들어올 때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샐러리캡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수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연봉은 적어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흔쾌히 찬성해주셨다."

-1년 계약했는데 다시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 있나.

"내년은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 올해 잘해서 내년 올림픽에 나가는 생각밖에 없다. 올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이 복귀에 영향을 미친 거 같은데. 올림픽 미뤄졌을 때 심경은 어땠나.

"올림픽이 연기됐을 때 조금 씁쓸했다. 건강과 안전이 중요한만큼 받아들였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나.

"욕심은 하나도 없다. 받을 건 다 받았다. 큰 욕심은 없다.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더 크게 생각하면 내년 올림픽 메달이다."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0.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선수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극생명배구단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6.10.

-가장 견제 되는 팀은.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계약하면서 다른 팀 전력을 봤다. 모든 팀이 강하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선수를 영입해 전력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현대건설은 원래 잘했다.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등도 잘할 거 같다. 시즌이 재밌을 거 같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하는 만큼 다른 팀들도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한국 리그 수준이 올라갈 것이다."

-해외에서 오래 뛰었는데 선수로서 느낀 점은.

"주위에서 11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엄청 오래된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 있었던 일 같다. 일본, 유럽, 중국에서 뛰면서 배운 것이 많다. 프로정신을 많이 배웠다. 책임감과 몸관리에 대해 배웠다. 시스템, 운동을 하는 전술적인 부분을 배우기도 했다. 11년 세월은 배구선수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거 같다."

-혹시 지도자에 대한 계획은 있나.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방송, 스포츠 행정 쪽도 생각이 있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주간의 자가격리는 어땠나.

"자가격리는 상당히 힘들다. 2주동안 집에만 있으려니까 힘들더라. 일주일은 금방 지났는데 다음 일주일은 시간이 정말 안갔다. 그래도 지금 시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자격리 하는 분들은 당연히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챌린지 지목을 받았을 때는 내가 지목을 받아도 괜찮은가 생각하기도 했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해외리그의 장점을 소개할만한 게 있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자유계약으로 바꾸면 좋을 거 같다.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오고, 그 선수들이 모여서 경기를 하게 되면 한국 배구의 수준이 올라갈 거 같다."

-선수단 안에서 리더십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팀 주장은 김미연 선수다. 김미연 선수를 잘 따르는 선배가 될 것이다. 선수들과 잘 화합하겠다."

-정규시즌에 나서는 출사표는.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게 됐다. 설렌다. 부담감은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성원을 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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