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역발생 40명, 모두 수도권…리치웨이 감염 106명
신규 지역발생 40명, 모두 수도권…리치웨이 감염 106명
  • 뉴시스
  • 승인 2020.06.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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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 확진 환자 69%는 60대 이상 고위험군
박능후 "수도권 감염, 언제든 전국 확산될 수도"
"고의·중과실 집단감염, 구상권청구 등 법적책임"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하루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0명에 달하며 이들은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소인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와 관련해선 10일 낮 12시 이후 13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돼 11일 0시 기준 106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69%가 60대 이상 고령자여서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6월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의 약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소규모 종교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무등록 방문판매업소와 탁구장에서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지역사회 감염 426건 중 수도권에서 96.7%인 412건이 확인됐다.

통계 발표 시점인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환자 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386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환자는 서울 160명, 인천 87명, 경기 125명 등 372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10일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추가로 확인된 지역사회 감염 환자 40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는 얘기다.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소인 리치웨이와 관련해선 이날 0시 기준 106명이 확인됐다. 이는 전날 낮 12시 기준 93명 대비 13명 증가한 숫자다. 이 가운데 68.8%인 73명은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큰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박 1차장은 "특히 무등록 방문판매업소 감염의 경우 60대 이상 확진자가 약 69%에 해당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자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르신의 경우 면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경우가 많아 자칫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구가 밀집해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이 많은 수도권 특성상 수도권 집단 감염이 언제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 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제부터 전자출입명부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유흥주점·노래방 등 8개 고위험 시설 등의 방문자 정보를 관리, 이를 통해 향후 역학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시설을 발굴하고 시설별 핵심 방역수칙을 마련해 방역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에서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방역 수칙을 고의로 어긴 경우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8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개인, 고의 또는 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다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바 있다.

박 1차장은 "방역조치를 방해하거나 고의·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다시 한번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활동 상황과 결혼식, 돌잔치 등 가족 행사 방역 조치에 대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점검한다.

박 1차장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며 "혈장 치료제 개발 지원 등 4월부터 운영된 범정부 지원위원회의 활동 현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 돌잔치, 환갑잔치 등 가족 행사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월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지난 10일 0시 기준 누적 검사 건수가 105만1972건에 달해 100만건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국민 50명당 1명은 진단 검사를 받은 셈이다.

박 1차장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지난 3월부터 빠르게 진단검사를 수행해주고 계신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방역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의료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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