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맥퀸’
영화 ‘맥퀸’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8.10.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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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맥퀸’은 지방시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에에 대한 이야기다. 스물일곱살에 오뜨 꾸뛰르 브랜드 지방시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패션계의 이단아, 혁명가, 전설로 불리운 천재 디자이너라 평한다.

영화는 맥퀸의 어린시절을 보여준다. 양복점 견습생으로 기초를 다지고, 한 단계씩 커리어를 쌓아 나아갔으며, 가족과 친구, 반려견을 사랑했고, 그들로부터 영감과 위로를 받던 청년이었음을 이야기 하면서 그의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이 회상하는 그의 평범한 인성과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 런웨이에서 구현한 아찔할 만큼 아름답고, 섬뜩할 정도로 기괴한 디자인 사이의 간극은 그가 함부로 재단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맥퀸의 영화적 특징은 모든 장면에서 정서적 감흥을 전달하고 있다. 다섯 개의 장을 구분하는 브리지 영상부터 각종 인터뷰, 패션쇼 영상, 비디오 클립 등은 전체적 맥락은 물론, 한 개의 장 안에서도 각각 감성적 기능을 하도록 선택되고 배치되었다.

맥퀸이 팀을 꾸려 지방시에 처음 입성하게 됐을 때의 설렘과 흥분, 그리고 평생의 친구였던 ‘이사벨라 블로우’의 죽음이 그에게 가져다준 슬픔과 충격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이는 패션쇼를 올리면서도 밥값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와 이사벨라와의 우정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보여줘 서사을 탄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의심할 필요없이 패션쇼를 통해 어떤 종류든 관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원했던, 그 의도에 늘 성공한 맥퀸의 가치관이 반영돼 있다.

생전에 그가 흠모했던 뮤지션 ‘마이클 리만’의 음악은 심미적 가치와 서사적 기능을 모두 성취하며 귀를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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