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이 동의할 수 없는 민주당의 제안 상임위 재조정 가능
통합당이 동의할 수 없는 민주당의 제안 상임위 재조정 가능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06.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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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상임위원회)
(사진=국회상임위원회)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개원 첫 관문부터 거대 여당에 '백기투항'할 지 아니면 '강한 야당'의 투쟁 본색을 드러낼지 기로에 섰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에 3일 안에 해법을 찾아오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하지만 통합당으로서는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양보' 불가 방침에 통합당 내부 분위기는 점차 강경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견재와 지난 18대 국회에서 당시 소수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선례 등을 들어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당 내부 분위기는 '결사항전'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회 관례상 상임위원장을 맡는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주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까지 친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은 현재 여야 대치 상황을 '외나무 다리'에 비유하는 등 한치의 양보 없는 여야의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사이에 협의와 조정이 있었는데 통합당 쪽에서 추인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토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교육위원회를 야당 몫으로 배려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주말 동안 여야 협상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현재 입장을 고수하며 여당의 양보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본회의 강행처리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에 많은 의석을 준게 국회 독재를 하라고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걸 이용해서 국회 독재를 하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81석으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갔다. 103석을 가진 통합당이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법사위원장을 내려놓으면 무슨 카드를 가지고 국회일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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