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백예린·예은·제이미·백아연...JYP='여성 솔로가수 사관학교'
선미·백예린·예은·제이미·백아연...JYP='여성 솔로가수 사관학교'
  • 뉴시스
  • 승인 2020.06.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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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2020.06.17. (사진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미. 2020.06.17. (사진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터테인먼트가 '솔로 여성가수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YP에서 그룹, 듀오, 솔로로 활동한 여성 가수들이 이 회사를 떠난 뒤에도 훨훨 날고 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대표적이다. JYP에서 원더걸스로 활약하다 '보름달'로 솔로 가능성을 보여준 선미는 지난 2017년 JYP를 떠나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옮긴 뒤 '가시나'를 발매하며 톱 여성 솔로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발표한 '주인공', '사이렌, '날라리' 등을 모두 음원차트 1위에 올리며 '음원 강자'로 통하고 있다. 작년에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을 비롯 세계 1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열 정도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오는 29일 신곡 '보라빛 밤'(pporappippam)으로 연속 히트 행진에 도전한다.

JYP에서 듀오 '피프틴앤드'로 활약한 백예린은 명실상부 20대를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JYP에서 음악적 자양분을 키운 그녀는 ‘블루바이닐’이라는 독립레이블을 차린 뒤, 재능이 만개해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골고루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정규 1집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 일반반 LP의 선주문량이 1만3000여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발매된 한정반 LP 2000장 품절에 이어 이번 판매 수량을 더해 현재까지 총 1만5000장에 이르는 LP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고 CD 판매가 몇천장에 불과한 현 가요계에서 아날로그의 전유물로 통하는 LP판매량이 1만장을 넘긴 것은 이례적이다. 

백예린. 2020.06.09. (사진 = 블루바이닐 제공)
백예린. 2020.06.09. (사진 = 블루바이닐 제공)

선미와 백예린 외에도 JYP 출신 여성 솔로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원더걸스 출신 예은은 핫펠트라는 솔로 활동 명으로 개성 강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데뷔 13년 만인 최근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1719'는 음반의 내용을 보충하는 한정판 스토리북으로 주목 받았다. 
 
역시 원더걸스 출신인 유빈은 르(rrr)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기획사 CEO가 됐다. 걸그룹 출신 여성 아이돌이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함께 백예린과 함께 피프틴앤드로 활약한 박지민은 올해 활동명을 '제이미(Jamie)'로 변경하고 제2의 막을 예고했다. 글로벌 음반사 워너뮤직 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해외활동도 본격화한다.

JYP에서 솔로로 활약한 백아연은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활발히 솔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쏘쏘' '달콤한 빈말' 등을 음원차트 1위에 올린 음원강자다. 백아연은 지난 16일 새 R&B 싱글 '썸 타긴 뭘 타'를 발매,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유빈. 2020.05.20. (사진= 르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 2020.05.20. (사진= 르 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 박진영이 발굴시킨 가수는 아니지만 박지윤은 JYP에서 섹시가수로 거듭났다 이 회사를 나간 후 싱어송라이터로 또 다시 태어났다.
 
박진영은 '걸그룹 장인'으로 통한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 등 제작하는 그룹마다 크게 성공했다. 여성 가수를 발굴해내는 안목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JYP의 강점은 회사를 나간 가수들과도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출신 가수들도 JYP에서 보여준 색깔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도, JYP를 완전히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백아연. 2020.06.17. (사진 = 이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아연. 2020.06.17. (사진 = 이든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발매한 싱글 '넵넵'에서 JYP에서 '꿀 빨았지'라는 노랫말을 쓰기도 한 유빈은 "진영 PD님에게는 가사에 JYP 이야기를 넣었다고 귀띔해드렸어요. '꼭 뮤비를 보겠다'고 말씀 주셨죠"라고 말했다.

선미는 지난달 론칭한 리얼리티 웹예능 '찐세계'에서 JYP 소속 트와이스를 '덕질'하는 출연자를 만나 아이돌 팬 활동을 겪기도 했다. 백아연도 새 싱글 '썸 타긴 뭘 타'에 대해 "박진영 피디님이 '제목이 재밌다'고 하시면서 좋아해 주셨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평소 소속 가수들의 인성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자연스레 소속됐던 가수들이 회사를 떠나도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박진영 역시 음악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유빈은 "진영 PD님이 회사를 차릴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다른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JYP는 연습생, 소속사 가수들을 한 가지 색깔로 규정하지 않고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며 앞날을 내다보게 만든다. 자신이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꼭 회사에 붙잡아두지 않겠다는 박진영의 원칙,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다는 가수들의 시너지가 맞물리면서 JYP 출신 여성 솔로 가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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