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대중·대미 경상 흑자 각 10년, 8년 만 최저치
'미·중 무역분쟁'에 대중·대미 경상 흑자 각 10년, 8년 만 최저치
  • 강수련 기자
  • 승인 2020.06.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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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표는 지역별 경상수지를 지난해와 2018년 비교한 표. (사진 = 한국은행)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과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각각 10년,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는 252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473억7000만달러) 보다 46.7% 급감했다. 이는 2009년 16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중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부터 조금씩 줄어들다가 2018년 5년 만에 큰 폭 늘어났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대중 상품수지 흑자는 185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8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흑자는 71억8000만달러로 17억달러 증가했다.

대미 경상수지도 저조했다. 대미 경상수지는 2014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5년부터 매년 감소해 지난해 220억5000만달러로 2012년(180억3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8% 급감했으며, 이 역시 2012년(255억6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188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전년 247억달러보다 낮았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산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의 국내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다.

대동남아 경상수지는 799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대 최대치였던 1년 전 흑자 규모(939억1000만달러)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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