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관객도 뚝…극장 3사의 말 못할 고민
코로나 시대, 관객도 뚝…극장 3사의 말 못할 고민
  • 뉴시스
  • 승인 2020.06.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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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규 지점 15곳 안팎 오픈...하반기는
멀티플렉스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고 밝힌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0.05.14.
멀티플렉스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고 밝힌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0.05.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지점 개관을 놓고 극장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극장 수는 513곳으로 1년 전 483곳보다 6.2% 증가했다. 스크린 수는 3079개로 전년(2937개)에 견줘 4.8% 증가했다. 좌석 수는 46만3162석으로 2018년 44만9765석보다 3% 불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새로 문을 연 영화관은 15곳 안팎으로 파악된다.

가장 많은 극장 수를 보유한 CGV는 올해 6곳을 오픈했다. 광교, 동탄 호수공원, 성남 모란, 김해 율하, 부천 옥길, 포천 등 경기권에 집중된 것이 특징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개관했다.

롯데시네마가 개관한 지점은 2곳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과 수원 장안구 북수원으로 모두 이달 운영을 시작했다. 

극장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특수관으로 차별화를 뒀다. 북수원의 경우 독립형 좌석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씨네커플'석이 모든 상영관에 도입됐다.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음성 인식부터 신분증 확인까지 가능한 '스마트 키오스크'와 고객이 직접 탄산음료를 담고 스낵도 조리할 수 있는 '셀프 존(Self-Zone)' 등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도 운영한다.

도곡은 넓고 안락한 리클라이너 좌석, 실내용 슬리퍼와 웰컴드링크가 포함된 '컴포트 패키지', 상영관 내 허브향을 제공하는 '씨네살롱'이 적용된다.

3사 중 상대적으로 극장 수가 적은 메가박스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신규 지점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올해 초 세종 나성점, 대선 유성점, 용인 기흥점에 이어 대전현대아울렛점,  세종청사점, 창원내서점을 이달 동시에 개관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아울렛을 공략하는 등 모두 대형 쇼핑몰 내 입점해 원스톱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뚝 떨어진 데다 불확실성도 커 사업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영진위 결산 발표에 따르면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6%(1654만명↓) 감소했다.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사업 계획부터 개관까지 적어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오픈한 지점은 작년에 이미 개관이 확정된 곳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 극장 관계자는 "현재 개관을 논의 중인 곳은 있지만 모두 코로나 이전에 사업을 착수한 곳들"이라며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마냥 개관을 늦출 수는 없지만 시기를 확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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