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동남권) 경제활동인구가 60세 이상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1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을 하기 위해 구직 활동 중인 사람을 뜻한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일 발표한 '동남권 고용 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동남권의 경제활동인구가 34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381만명에서 지난해 415만 4000명이 된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31만 5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92%를 차지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과 30∼59세 중장년층은 각각 4000명과 2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소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 주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동남권 고령화율은 2011년 11.2%에서 지난해 16.4%까지 상승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4년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이 컸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2010년 155만 5000명에서 지난해 175만 7000명으로 20만 2000명(13.0%↑) 늘었고,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225만 5000명에서 239만 7000명으로 14만 2000명(6.3%↑) 증가했다. 증가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지역 노동 공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 수요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11년 2.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0.5%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은 2010년 초 3%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3.8%까지 치솟았다.
산업별로 보면, 2013∼2019년 조선업을 비롯한 동남권 주력산업의 부진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는 8.5% 감소한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난 데 힘입어 서비스업은 7.8% 증가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고용 안정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감소와 고실업 상태가 지속되면 구직 단념, 훈련 부족 등으로 이력현상이 나타나 고용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사간 협력과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비롯해 직무교육, 취업 지원 확대 등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