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타르 담배의 허점
저타르 담배의 허점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7.2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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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제표준화기구가 인정한 방법을 채택하여 표준화된 기계와 측정법을 사용한다. 

자동흡연장치가 담배 필터 끝부분을 잡고 1분에 한번 2초 동안 35ml의 담배연기를 흡입하고, 담배 한 개비를 필터 주변까지 피운 후 필터패드에 수집된 니코틴과 수분을 추출하고 남은 타르 양을 측정하여 mg단위로 담뱃갑에 표시한다. 

저타르 담배에만 존재하는 통풍구를 통해 공기가 주입되어 담배의 맛과 향, 담배 연기가 희석된다. 자동흡연장치는 담배 필터 끝부분을 잡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타르 양이 낮게 나온다. 

담배사업법에서 타르 함량이 5mg 미만인 담배의 경우, 측정 오차 허용 범위가 ±1mg이다. 예를 들면, 타르 1mg 담배는 ±1mg 오차 적용시 실제 함량이 2mg일 수도 있으며, 타르 0.1mg담배는 실제 함량이 1.1mg일 수도 있기 때문에 표기 함량과 실제 함량은 최대 11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흡연자의 흡연습관에 따라 타르 흡입량이 다르며, 표준 방법으로 측정된 타르 양보다 더 많이 흡입할 수 있다. 자동흡연장치는 1분에 한번 2초간 35ml의 담배연기를 빨아들이지만, 흡연자는 1분 동안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담배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고 1분 이상 흡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흡연자가 입술이나 손가락으로 통풍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타르를 흡입할 수도 있다. 

저타르 담배는 한번 흡입할 때 니코탄 양이 적다. 흡연자들은 니코틴을 갈망하기 때문에 더 깊게, 더 많이, 더 자주 흡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타르 담배 흡연자들은 기계가 측정한 수치보다 더 많은 타르와 니코틴, 유해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저타르 담배라고 덜 해로운 것은 아니다. 일반 담배보다 한번 흡입할 때의 타르 함량은 낮지만, 흡연자가 흡연 시 얼마나 흡입할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담배보다 질병위험이 낮지 않다. 흡연 시 더 자주, 오래, 싶게 흡입하면 일반 담배와 다를 바가 없다.

어떤 종류의 담배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위험이 매우 높고, 저타르 담배로 바꾸더라도 담배의 독성물질 흡입량은 비슷하며 이런 물질들은 암과 다른 질병 유발 위험으로 작용한다.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식도암, 구강암, 인후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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