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염
혈관염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0.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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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A 연관 혈관염
ANCA 연관 혈관염

몸살감기가 고열과 근육통ㆍ관절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혈뇨에 객혈까지 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ANCA(anti 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ies) 연관 혈관염'일 가능성이 많다.

혈관염이란 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신체 거의 모든 곳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전신적으로는 고열ㆍ근육통ㆍ관절통ㆍ식욕감소ㆍ체중감소ㆍ피로감이 나타난다. 눈과 코에는 각막염ㆍ포도막염과 코피 ㆍ부비동염ㆍ인후염이 각각 나타날 수 있다. 

폐에서는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객혈로 이어진다. 신장에서 단백뇨와 혈뇨를 일으키고, 심장에서 부정맥ㆍ협심증ㆍ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팔다리에 붉거나 푸른 발진 혹은 그물 모양의 반점이 나타나고, 구강이나 성기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모든 증상이 한 번에 나타나지 않고, 한두 가지 정도만 발생하는 편이다. 

원래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ㆍ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몸속 면역세포가 우리 몸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 ANCA 라는 항체가 혈관에 존재하다가 면역조절에 이상이 생기면서 혈관벽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한다.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혈관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곳은 코와 귀다. 코피가 자주 나고, 피딱지가 잘 생긴다.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상기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편인데, 보통의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드문 질환인데다 증상도 비특이적이어서 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처음엔 대부분 감기로 치료를 받다가, 염증이 오래도록 나아지지 않아서 다른 장기까지 문제가 생긴 뒤에야 문제를 발견한다. 

워낙 드문 질환이다 보니 국내 통계는 없다. 의학계에선 인구 100만 명당 10~20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의사의 문진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조직검사, 영상검사 등을 받고 이를 종합해서 병을 판단한다. ANCA 연관 혈관염과 관련한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야 하는 이유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병의 진단만큼 치료까지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로 알려진 부신피질호르몬을 초기부터 쓰며, 면역억제제도 사용한다. ANCA 연관 혈관염은 난치성 질환이기는 하지만, 치료를 꾸준히 받고 관리하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과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지만, 약이 잘 듣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고 부작용도 많아서 초기부터 '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라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이 적은 생물학적제제가 출시돼, 초기 치료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의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에도 적용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경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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