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여가위서 박원순 의혹 질타…"文대통령 묵묵부답"
통합당, 여가위서 박원순 의혹 질타…"文대통령 묵묵부답"
  • 뉴시스
  • 승인 2020.08.03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범죄 뿌리 뽑기 위해 청문회 개최 요청"
"가해자 극단적 선택으로 덮여서는 안 된다"
자료제출 놓고도 여성가족부 장관에 질책
민주당에서도 "2차 피해 대책 준비 됐나"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3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만큼은 여전히 묵묵부답 아무런 입장조차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여가위 차원의 청문회를 요청했다.

김정재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제2의 권력자 서울시장에 의한 희대의 성추행 사건이 있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오거돈·박원순으로 이어 지는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반복될 때 마다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분노하고 피해자의 고통과 함께 하겠노라고 외쳤지만 빨리 잊히고 있다"며 "가해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모든 것이 잊히고 덮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원순의 빈소에는 대통령의 조화를 시작으로 여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줄줄이 이어졌다"며 "그나마 정부와 여당은 여론에 등떠밀려 형식적 사과에 나섰지만 대통령만큼은 여전히 묵묵부답 아무런 입장조차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의지를 접은 지 오래고 여론의 관심마저 시들해지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는 피해자의 심정은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사한 성폭력·성추행의 악몽의 기억을 안고 사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피해자의 심경은 어떻겠나"라며 "최측근들이라고 하는 6층 사람들은 피해자의 절규를 4년에 걸쳐 묵인하고 방조했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와 방법으로 묵인하고 방조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박원순의 극단적 선택을 초래한 피소 사실 유출 의혹도 밝혀내야 한다"며 "서울시와 경찰, 청와대 중 진원지가 도대체 어디인지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재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중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발언이 회의 진행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반발하면서 잠시 발언이 중단되기도 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은 여가부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미애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중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장관은 '여가부가 지원하는 산하기관으로부터 보고받고 있었지만 개별 익명성 보호가 피해자보호의 첫 번째 원칙이라서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며 "그런데 본 위원실에서 자료를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개별 사건에 대한 보고는 받고 있지 않다'고 공식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 받고 있었다면 여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가 허위이고 보고를 받고 있지 않았다면 장관 답변이 허위"라며 "보고 받은 것이 있다면 장관의 발언 근거에 따라 보고받은 내역을 즉시 제출 바란다"고 전했다. 

양금희 의원도 "여성가족부에서 2018년 안희정 지사 성폭력사건이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공공부분 성희롱 성폭력 특별 점검 중에 서울시에 대한 현장 점검 및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제출바란다"고 요청했다.

여당에서도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 피해자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함과 동시에 여가부 차원의 대책이 준비되고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 사건은 저도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여가부에서 2차 피해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