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녹내장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녹내장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08.24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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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질환 환자들은 대부분 눈이 침침해지거나, 글자가 희미하게 퍼져 보이고, 시력 감퇴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등 어떤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녹내장의 경우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시력도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시신경 검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이라고 하면 시력 저하, 안구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압이 높은 폐쇄각녹내장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녹내장의 한 종류일 뿐이다. 

정상안압녹내장은 비가역적으로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질환이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 당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고, 매우 진행된 경우에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저하된 것을 느끼게 된다. 

불행하게도 아직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현재의 치료 목적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안약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녹내장 치료에 있어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필수이다. 고령, 당뇨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안저 검사 등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이 많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환자들이 녹내장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서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저 질환이 없고,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녹내장은 가족 구성원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고 하여 무조건 발병하는 유전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진단되거나, 나이에 비해서 많이 진행된 녹내장 환자라면 유전적인 위험요인이 있지 않은지 의심해볼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직계가족에게 알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녹내장 검진을 받아볼 것을 추천해야 한다. 정상안압녹내장은 많이 진행되기 전에는 시력도 정상이고 안압도 정상범위에 있기 때문에,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시력, 안압 검사뿐만 아니라 시신경의 구조와 기능을 보는 시신경 검사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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