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로만 폴란스키 감독, 아카데미 영구 제명 철회 소송 패소
'성폭행' 로만 폴란스키 감독, 아카데미 영구 제명 철회 소송 패소
  • 뉴시스
  • 승인 2020.08.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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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혐의로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추방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성범죄 혐의로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추방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성범죄 논란으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영구 제명된 프랑스의 원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아카데미를 상대로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의 폴란스키 제명 결정은 정당하게 이뤄졌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보도했다.

2018년 아카데미는 각종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폴란스키의 회원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폴란스키는 아카데미가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자신을 제명했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아카데미의 제명 결정은 (성범죄) 증거에 따른 것"이라며 "자의적이지 않았고 재량권을 남용하지도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폴란스키는 변호인을 통해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는 성명을 내고 "폴란스키에 대한 아카데미의 절차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란 것을 법원이 확인한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란스키는 1977년 영화배우 잭 니컬슨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진 촬영 작업을 하던 중 모델이었던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1978년 해외로 도피했고,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체포 우려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난 2월에는 연출작 '한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가 프랑스 최대 영화상인 세자르상에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운영진이 총사퇴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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