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양의 수면에도 졸리는 기민병
충분한 양의 수면에도 졸리는 기민병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08.3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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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흔한 수면장애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기민병은 충분한 양의 수면으로도 졸림이 해소되지 않는 질환이다. 

현재 국내 기민병 환자는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수는 5천 명 이내로 대부분의 환자가 본인의 증상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민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며 하루 종일 졸린 상태를 호소한다. 잠을 자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도 수시로 잠에 빠진다. 또, 감정 반응이 선행하면서 근육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다. 흔히 양측 무릎부위에 힘이 빠지면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게 된다. 의식은 소실되지 않기 때문에 경련증상과 감별된다.

보통 가위에 눌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잠이 막 들 때나 깨어날 때 일시적으로 근육의 힘이 빠져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가 나타난다.

기묘한 꿈과 같은 경험이 졸릴 때 또는 잠에서 깨어날 때 나타난다. 이상한 동물이나 귀신과 같은 기괴한 물체의 무서운 소리 등으로 환각이 나타난다. 

기면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의 농도 저하가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발병시기는 1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중고등학생이 낮에 심하게 졸리다고 하면 기면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면병이 의심된다면 먼저 병력 청취로 졸림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확인한다. 그후 수면다원검사, 입면잠복기만복검사, 유전자 검사, 하이포크레틴 검사 등을 통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질환에 의한 주간졸림증인지 감별해 진단한다. 

기면병은 완치법이 없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한다면 증상을 조절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환경 조절요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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