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1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31·서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서울은 울산에 0-3으로 져 최근 3연승을 마감했지만, 기성용은 약 25분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또한 친정팀 서울 유니폼을 입고 2009년 11월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르며 의미를 더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교체 투입 직전 사진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피치 위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서니 좋았습니다. 제대로 뛴 경기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오래 경기장을 떠나 있었는데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직은 더 채워야 할 게 많지만, 오늘은 피치와 함께했다는걸로 만족합니다. 점점 더 나아질 것(It will get better and better)"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의 교체 출전으로 서울 시절 '단짝'이었던 이청용(울산)과의 '쌍용 더비'도 성사됐다.
둘이 K리그 경기에서 동반 출전한 건 서울에서 뛰던 2009년 7월 이후 11년 1개월여 만이다.
이날 이청용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친정팀 서울에 비수를 꽂았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이청용을 비롯해 과거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주영, 고요한(이상 서울), 고명진(울산)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