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 새 단서를 찾았다
대장암 치료, 새 단서를 찾았다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9.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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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용범, 유전체 연구소 박웅양 교수 연구팀이 벨기에 루벤대학교 사빈 테파 교수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 

현재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는 전체 환자의 15% 정도에 불과한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에만 적용이 가능하며, 나머지 환자는 현재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23명과 벨기에 환자 6명에게서 얻은 암조직을 하나당 수천 개에 달하는 개별 세포 단위로 분리한 뒤 하나씩 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암의 성장과 전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암의 미세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연구팀은 10만 여개의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조직 내에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근섬유아세포와 골수정세포가 면역 억제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포들이 형질전환증식인자의 과다 발현을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질전환증식인자는 암세포를 면역 세포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양 소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아닌 주변 미세환경세포를 통해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조용범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접보통신부 정밀의료 사업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또한,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정보는 한국생물정보센터와 유럽 유전체 표현형 데이터 정보센터에 기탁해 국내의 연구자들에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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