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할까
부자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할까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9.11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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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연구에서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와 연관이 있는 요인은 소득수준이었다. 즉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득수준 외에도 노인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다. 결혼 상태나 배우자의 생존 여부도 삶의 질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특이한 점은 남성 노인들은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으나, 여성 노인들은 동거 여부가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성격적으로는 외향적이거나 낙관적인 노인일수록 그렇지 못한 노인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물질적인 부도 중요하지만, 생산적 활동을 하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서점에 나가 보면 부자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돈 많이 버는 비결을 가르쳐주는 책이 넘쳐난다. 경제가 어렵고 사는 게 힘들수록 이런 책들이 더 쏟아져 나오고 잘 팔린다. 부자가 되는 것, 많은 사람의 소망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린다. 부자만 되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걱정근심 없이 잘 살 것 같다. 

배가 고프면 허기를 느끼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적인 충동을 욕구라고 한다면 "밥 좀 주세요"라고 외치며 이를 언어로 표현한 것이 요구다. 그렇지만 유일한 언어로는 인간의 욕구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으므로 욕구와 요구 사이에는 간격이 생기게 마련이다. 여기서 욕망이 생겨난다. 뭔가를 하고 싶고, 이루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바로 욕망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망은 절대로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적절한 수준에서, 적정한 선에서 욕망을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자족하는 삶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먹게 될 산해진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 배우자나 자녀들과 함께 마주하게 될 된장국에 김치뿐이지만 따뜻한 밥상이 소중한 것이다. 내가 자족하는 삶을 살고, 내 자녀들에게 자족하는 삶을 가르쳤을 때 훗날 부자가 된다 해도 불화한 가족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정작하게 돈 벌어 부자가 되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며, 가족 모두 화목하고 행복하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이에 더 바랄게 없는 인생이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많은 돈과 화목한 가정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풍요까지 갖춘 진정한 부자가 된다면 자녀들 또한 참다운 부를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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