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미식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수준 높은 미식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8.10.2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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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역 농산물과 신선도 높은 해산물로 만든 착한 메뉴를 찾아 다녔다. 제일 먼저 반해버린 레스토랑은 얼음 쇼 케이스 위에 싱싱한 해산물을 전시해 놓은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에스티아토리오 밀로스(Estiatorio Milos)다. 시각적 즐거움뿐 아니라 재료의 힘이 느껴지는 그리스 요리의 향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애프타이저로 각종 야채튀김(밀로스 스페셜)과 그릭 샐러드를, 두 번째 코스로 문어 요리와 버섯, 파프리카 구이를, 세번째 코스로 농어소금구이와 로브스터 스파게티, 양고기 구이를, 디저트로 그리스 스타일의 건강한 디저트들을 맛봤다.

이처럼 다채로운 메뉴를 혀끝으로 보듬는 덴 와인 페어링의 공도 컸다. 지금도 생각나는 이름 중 하나는 스키퍼, 이곳에 들른다면 신선한 보디감으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그리스 와인으로 테이블 매니저에게 추천받을 것을 권한다.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하비스트 바이 로이 엘라마르는 '팜 투 테이블'을 지향하는 레스토랑답게 라스베이거스 근교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헬리콥터로 공수해 신선도를 살려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 구분도 가든(Garden), 오션(Ocean), 랜드(Land) 등 재료 출처 위주로 구성돼 있다.

봄베이 진 베이스의 칵테일 '팜 더 가든'을 시작으로 맛본 생굴과 하비스트 특제 샐러드, 피시맨 스튜, 로스트 치킨 등은 재료를 음미하게 만든 담백함이 인상적이었고, 골고루 주문해 홀스와 나눠먹은 디저트들은 하나같이 플레이팅이 예술이었다. 이 밖에 세비체, 과카몰리 샐러드 등 남미 음식에 빠져들었던 베네시언 호텔의 치카(Chica), 미국 남서부 스타일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아리아 호텔의 헤링본(Herringbone)도 빼놓을 수 없는 리스트다. 고기를 멀리하는 힉스의 식단과는 잘 맞진 않지만 감탄할 수준의 맛이었음은 인정하고도 남는 '장 조지 스테이크 하우스'의 고베 비프 스테이크도 잊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는 꿈과 향락의 도시가 분명하다. 우리의 선택이 여행의 얼굴을 바꾼다. 라스베이거스에도 그런 선택지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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