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의 형·아우 대결' 벤투호 vs 김학범호…9일 경기
'24년만의 형·아우 대결' 벤투호 vs 김학범호…9일 경기
  • 뉴시스
  • 승인 2020.10.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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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일 고양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2020.10.05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2020.10.05

 24년 만에 형과 아우가 대결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오는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A대표팀과 올림픽에 나설 U-23 대표팀이 친선경기를 갖는 건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둔 1996년 4월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A대표팀이 2-1로 승리했다.

두 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랫동안 소집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예정됐던 카타르월드컵 예선과 도쿄올림픽이 모두 연기되면서 국가대항전 일정이 사실상 올 스톱됐다.

지난 5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김학범호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 모인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가 필요한 만큼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르지 않았다.

두 감독은 이벤트 친선경기를 통해 기존 선수들을 점검하고, 다양한 선수 풀을 확인할 계획이다. K리그 소속 선수들로 각각 23명을 선발했다.

일부 U-23 선수들에 대한 선발을 두고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였다.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두 감독님이 선발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 중 겹치는 선수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서 A대표팀이 U-23 소속으로 뛴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3명을 선발했다.

원두재와 이동준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밖에 김영빈, 김지현(이상 강원), 이창근(상주)도 첫 A대표팀 승선이다.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앞둔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05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앞둔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05

벤투 감독은 이들 외에 이정협(부산), 골키퍼 조현우(울산), 나상호(성남) 등 기존 멤버들을 불렀다. 윤빛가람(울산)은 2016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학범 감독은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비롯해 이유현(전남), 이상민(서울 이랜드), 한찬희(서울) 등 기존 멤버를 대거 발탁했다. 올해 포항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송민규의 이름도 눈에 띈다.

특히 A대표팀의 김지현과 U-23의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K리그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벤투 감독은 "약 1년 동안 대표팀 소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하지 못했다"며 "기존 우리와 했던 선수들은 철학과 방식을 복습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새롭게 오는 선수들에게는 대표팀의 경기 방식과 철학을 소개할 것이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 '아우도 꽤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에게 국가대표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이번 친선경기의 콘셉트를 '기부금 쟁탈전'으로 잡았다. 승리한 팀의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19 성금을 낼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인원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선수단 및 운영인력은 사전에 지정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또 경기장에 입장하는 전원을 대상으로 QR코드 및 발열체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지 않는 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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