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변호사, 영장심사 출석…특검, 첫 구속 시험대
경공모 변호사, 영장심사 출석…특검, 첫 구속 시험대
  • 뉴시스
  • 승인 2018.07.19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위조 등 혐의
특검팀 첫 영장…구속여부 밤늦게 결정
김경수 지사 전 보좌관 오후 소환 조사
드루킹의 핵심 멤버인 도 모 변호사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7.19. bluesoda@newsis.com
드루킹의 핵심 멤버인 도 모 변호사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가 자신의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도 변호사는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위조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도 변호사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구치감을 통해 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갔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드루킹 측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위조된 증거를 제출한 혐의, 이로 인해 수사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이 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필명 '아보카'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경공모 내에서 '법률 스탭'이란 직책을 맡고 있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대상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도 변호사는 지난 3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도 변호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과 공모해 노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정치자금을 전달·교부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과거 수사 단계에서 내려진 무혐의 처분이 도 변호사의 증거 조작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 변호사가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위조한 뒤 변호인의견서와 함께 제출함으로써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조작 등 혐의를 적용, 지난 17일 새벽 1시께 긴급 체포한 뒤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이 수사 대상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도 변호사가 처음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 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7.19. mangusta@newsis.com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 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 신병을 확보한 뒤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도 변호사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한모(49)씨를 비공개로 불러 피의자 신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씨는 이날 오후 1시25분께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한씨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인사 청탁 등 편의에 대한 대가로 5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공모의 핵심 멤버이자 드루킹의 측근인 '파로스' 김모(49)씨와 '성원' 김모(49)씨로부터 5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 받은 사실을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는가", "킹크랩이 작동되는 것을 직접 봤는가"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한씨 외에도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유기' 박모(31)씨와 '둘리' 우모(32)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