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손댄 덕수궁 즉조당 집기, 보러가볼까?
에르메스가 손댄 덕수궁 즉조당 집기, 보러가볼까?
  • 뉴시스
  • 승인 2020.10.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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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1일까지 시범 공개

정현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에르메스 코리아, 아름지기와의 협업을 통해 재현한 덕수궁 즉조당의 집기류를 8일부터 11일까지 시범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염증 확산 예방차원에서 관람객이 즉조당에 입장해 관람하는 대신에 집기 전시 공간의 외부 창호를 전면 개방한다.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인 덕수궁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됐다가, 후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이를 고려해 덕수궁관리소는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설정해 집기류를 재현했다. 

연상과 백수백복자 자수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과 재현본

즉조당 방 안쪽 황제의 자리에는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는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병풍인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 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배치됐다.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經床)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던 함인 '연상(硯床)'이 배치됐다.

계절에 맞춰 교체할 수 있도록 겨울용 '보료'와 여름용 '왕골자리'도 각각 제작됐다. 또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전통 '좌등(座燈)', '유제등경', '은입사촛대' 등을 재현해 국사를 논의하는 모습이 떠오를 수 있게 했다. 

덕수궁 등 훼손되거나 멸실된 궁궐 건축 문화재는 복원과 보수가 비교적 꾸준하게 이뤄졌지만, 당시의 내부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는 전각 내부의 물품(집기류) 등의 복원·재현은 만족스럽게 이뤄지지 않아 왔다.

이에 궁궐 문화재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과 관람서비스 개선을 위해 문화재청과 프랑스 회사인 에르메스가 손을 잡고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체결, '궁궐 전각 내부 집기 재현사업'을 구상했다.

 

덕수궁관리소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 관람객이 직접 즉조당 내부로 입장해 집기를 관람하면서 전문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후 공개 일정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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