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7번 국도 강릉교차로에서 안목해변을 거쳐 남대천 앞 포남대교 건너기 전에 좌회전하고, 계속 직진하여 7번 국도도 복귀하는 코스다.
7번 국도 상 강릉시 강릉교차로에서 '송정' 표지를 보고 빠져나와 시내 도로를 따라 바다가 코앞에 보일 때까지 직진해 막다른 길에서 우회전한다. 길 한편으로는 시원한 동해 바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사계절내내 눈이 시릴 정도의 푸름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 숲을 보게 된다. 2차선인 도로는 길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안목해변(강릉항)에 이르는 3km 정도가 그대로 올곧은 직선 도로이므로 바다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절경이 길의 운치를 더 해준다.
도중에 낙후된 콘도 같은 낮은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은 다름아닌 군인 휴양소다. 비록 철조망 넘머로 바다가 보이고 특별히 정해진 구역이 아니면 들어길 수 없는 소나무 숲이지만 창문을 열어놓고 솔향과 바다 냄새를 한꺼번에 즐기며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니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오죽헌은 조선 초에 지은 상류 주택의 별당 사랑채로 우리나라 주거 건축 중 가장오래된 것에 속하며 보물 제165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시대 뛰어난 여류예술가였으며 현모양처의 본보기였던 신사임당이 아들 율곡 이이를 낳은 집이다.강릉의 유학자였던 최치운이 지었으며 이후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가 물려받았다. 오죽헌을 지을 당시인 1400년경에 심은 매화나무'오죽헌율곡매'는 천연기념물 제 484호로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이 외에도 안주인들이 기거하던 안채, 남자들의 공간이었던 사랑채가 있으며 뒤편으로 대나무가 우거져 있다.
▶ 선교장은 300여 년 동안 원형을 잘 보존해온 전통 가옥으로 조선 말기 전형적인 99칸 사대부 저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종대왕 형인 효령대군의 자손 이내번이 지은 것으로 현재 안채, 사랑채, 별당, 정각, 행랑채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12대문이 있다. 입구에는 연못과 활래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저택 안에 있는 '열화당'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한옥에 묵으면서 전통 음식 문화, 서예, 예절 교육, 민속 공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선교장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가승 음식점 연이 있다.
▶ 해운정은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별당 건물로 보물 제 183호다. 멀리 경포호가 바라보이는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중종 때 지은 것으로 전하는데 강릉 지방에서는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다. 겉은 소박해 보이지만 안쪽은 세련되고 정교한 조각 장식이 돋보이며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다. 내부에는 권진응, 이이 등의 기문과 시문판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