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나홀로' 강세
브라질 증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나홀로' 강세
  • 뉴시스
  • 승인 2018.10.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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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베스파 지수 10월 들어 8% 상승…헤알화 10%↑
세계시장 펀드 9% 하락할때 브라질 펀드 18% 급등
28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투표소 앞에서 부인과 승리 제스처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4번째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이번 선거 유권자가 1억4700만명이며 투표가 의무적이다.
28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투표소 앞에서 부인과 승리 제스처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4번째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이번 선거 유권자가 1억4700만명이며 투표가 의무적이다.

 10월 들어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대선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브라질 증시만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0월 들어서만 8%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요 신흥국 통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달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브라질 증시 강세는 정치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 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는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55%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7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2위를 여유 있게 제치고 압승을 거둬 시장에서는 이미 그의 당선을 확실시하던 상황이었다.

 브라질은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어 왔다.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서 민생과 치안도 급격히 악화됐다. 군 출신의 극우 성향 정치인인 보우소나루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보우소나루가 경제 성장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와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부 부처 구조조정, 연금 축소 등을 약속했다. 또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하다는 점도 브라질 증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이후 브라질 증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 펀드는 이달 들어 18% 이상 급등했다. 이는 세계 각국 주식을 추적하는 아이셰어스 MSCI 세계시장지수(ACWI) 펀드가 같은 기간 9% 가량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동안 보우소나루가 그동안 여성, 이민자,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등 정치 성향이 지나치게 과격해 지지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니에우 오소리오 앤디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사장은 CNBC에 "브라질 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 것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시장은 좌파노동자당(PT)에 지쳐 있었다. 그들이 다시 한 번 정권을 장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보우소나루가 취임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점"이라며 "그는 당선되기 위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이슈들과 싸울만한 태도와 기술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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