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잔류' 조성환 감독 "다들 강등 1순위라고 했지만…땀과 노력으로 결실"
'인천 잔류' 조성환 감독 "다들 강등 1순위라고 했지만…땀과 노력으로 결실"
  • 뉴시스
  • 승인 2020.10.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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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잔류왕'의 명성을 떨치며 K리그1(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아길라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7승(6무14패 승점 27)째를 신고하면서 같은 시간 성남FC(승점 28)에 2-1로 패한 부산 아이파크(승점 25)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최종 순위는 11위.

시즌 초반 역대 팀 최다인 8연패 수렁에 빠지며 임완섭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어수선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또 위기를 넘겼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잔류를 이끈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 300만 인천 시민과 팬, 인천시장님, 구단주님, 프런트, 스태프 어느 한 분 빠짐없이 잔류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는데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고 했다.

조 감독은 시즌 도중인 8월에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인천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을 만큼 암울했다. 모두가 인천의 강등을 일찌감치 전망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16라운드 만에 첫 승을 이끌었고, 잔류라는 결실을 맺었다.

조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인천이 강등 1순위'라고 했지만 1승, 1승을 하면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고, 오늘 마침표를 찍은 것 같다"며 "책임감이 컸다.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3년 창단하고 많은 발전을 했지만 클럽하우스가 없다. 선수들의 휴식과 훈련에 문제가 있는데 구단주께서 해결하기 위해서 계획을 가지고 빠른 시간 안에 착공하려고 한다"며 "내년에는 선수 리빌딩과 목표를 가지고 이런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지만 성적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제주는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됐다.

조 감독은 "제주 강등의 빌미를 주고 사퇴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선수와 코치, 감독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강등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면서 "지금 시점에선 (K리그2의) 제주가 승격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제주는 K리그2 선두로 1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부족한 사람인데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한편, 조 감독은 경기 총평에 앞서 전날 세상을 떠난 서울의 수비수 김남춘에 대해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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