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LG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4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정규리그 3위팀 두산과 일전을 치른다.
두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선발진에서 무게감 있는 두산은 여유가 있다.
두산은 1차전에서 크리스 플렉센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플렉센은 올해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올렸다. 7월 중순 발목 부상을 당했고, 2개월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10월 5경기(31⅔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플렉센은 올해 LG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3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두산은 타선도 좋다. 올해 홈런포가 다소 주춤했지만, 팀 타율은 0.29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등 찬스에서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큰 경기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큰 자산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LG는 서울 라이벌팀이다. 똑같은 경기지만, 느낌은 다를 것 같다. 결과는 끝나봐야 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기세가 좋다. 비록 정규리그 막판에 연패를 당해 4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를 발판 삼아 두산마저 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LG는 선발투수로 이민호를 투입한다. 이민호가 신인 투수라는 점에서 다소 우려가 되고 있지만, 불펜진을 총가동해 승리를 노리고 있다.
채은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손맛을 봤고, 이형종과 김민성은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가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고 있는 김현수도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경기 흐름이 다르다. 두산과는 같은 구장을 쓰는데 좋은 경기가 될 거 같고, 꼭 승리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이 9승1무6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팀의 포스트시즌 전적은 2승2패로 호각세다.
1993년과 1998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모두 LG가 승리했고, 2000년과 2013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두산이 모두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