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더블' 역사 쓴 모라이스 감독 "트레블에 도전"
전북 '더블' 역사 쓴 모라이스 감독 "트레블에 도전"
  • 뉴시스
  • 승인 2020.11.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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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8일 재개하는 AFC 챔스 우승 도전
향후 거취 질문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일축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 사상 첫 '더블'을 선사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트레블'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4분 주니오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승기가 후반 8분과 2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스코어 3-2로 울산을 제압하고 FA컵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전북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통산 4번째(2000년·2003년·2005년·2020년) 우승이다. FA컵 최다 우승 순위에선 수원 삼성(5회)에 이어 포항과 공동 2위다.

또 K리그1 우승과 함께 FA컵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시즌 '더블' 역사도 새로 썼다.  프로축구에선 2013년 포항 스틸러스(정규리그·FA컵) 이후 두 번째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선제 실점 후 역전했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팬들 앞에서 보여줬다"면서 "특히 멀티골로 역전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승기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가 부상으로 1차전을 못 뛰었고, 2차전도 불투명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너무 잘해줬다. 이승기는 정말 영리한 선수다. 밖에선 다른 선수들에게 포커스가 가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하는 선수다. 매번 기대를 하게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전북 현대 이승기가 멀티골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 현대 이승기가 멀티골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은 이날 울산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에 또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썼다.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이 수비적으로 강하게 나와서 전반에 좋은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하프타임에 공간이 열리면 슛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이승기, 김보경, 무릴로, 손준호에게 요구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로 인터밀란(이탈리아) 시절 트레블(3관왕)을 경험한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에서 또 한 번 트레블에 도전한다.

전북은 오는 18일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그는 "전북에서 우승컵 하나를 더 들도록 준비하겠다. 전북 선수들과 함께 부담감을 줄이고 최대한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블은 정말 힘든 임무다. 전북 선수들과 또 한 번 이룬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북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는 모두가 꿈꾸는 트레블에 도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첫 더블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첫 더블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승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에게 축하를 받았냐는 질문엔 "리그 우승 후 영상 통화를 했다. 아직 핸드폰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연락이 왔거나 저녁에 올 수도 있다. 리그 우승때도 너무 기뻐하고 좋아해주셨다. 더블을 한다면 더 뿌듯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포르투갈 매체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구단과 얘기 중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12월에 향후 계획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은퇴 경기 후 이날 깜짝 출전한 이동국의 ACL 동행에 대해선 "이동국이 K리그에서 은퇴식을 했지만 FA컵 우승이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이동국에게 트로피를 주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출전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ACL은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부상자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쿠니모토는 피로 골절로 시즌 아웃이다. 한교원은 몸이 회복 안 됐다. ACL은 동행하겠지만, 치료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바로우는 개인 사정으로 오늘 못 나왔지만, ACL은 출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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