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척에서도 이어진 홈런군단 위용…찬스 상황서는 답답
SK, 고척에서도 이어진 홈런군단 위용…찬스 상황서는 답답
  • 뉴시스
  • 승인 2018.10.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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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노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로맥이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18.10.30.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노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로맥이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18.10.30.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의 대포는 고척에서도 시원시원하게 터졌다. 하지만 찬스마다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SK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장소가 고척으로 옮겨졌지만 SK의 '홈런 군단' 위용은 계속됐다. 

 SK는 명실공히 KBO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이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홈런(234개) 기록을 작성했고, 올해는 1개 모자란 233홈런을 때려냈다. 팀 홈런 2위 KT 위즈(206개)와 격차는 무려 27개에 달한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총 72경기에서 236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홈런이 3.28개다. 경기당 홈런이 3.00개가 넘는 유일한 구장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SK가 때려낸 홈런은 총 7개다.  

 1차전에서는 넥센과 홈런 7방을 주고받는 화력 대결을 펼친 끝에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취점부터 홈런으로 났다. 최정이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3-1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는 김강민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5-3으로 리드하던 5회말 2사 2, 3루에서 김성현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포를 날렸다. 

 8-3으로 앞서가다 송성문, 제리 샌즈에 각각 투런포, 3점 홈런을 맞아 동점으로 따라잡힌 SK는 승부도 홈런으로 갈랐다. 9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홈런 공장'은 바쁘게 가동했다. 홈런으로 승리를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후 김강민이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6회말 1사 1루에서는 이재원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 SK의 4-1 리드를 이끌었다. 7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3차전을 앞두고 SK의 홈런포가 고척에서도 가동될 지가 관심사였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0m인 반면 고척 스카이돔은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9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가 122m로 더 크다. 

 올해 정규리그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나온 홈런 수는 총 72경기에서 156개로, 경기당 2.17개였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72경기에서 125개, 경기당 1.74개의 홈런을 쳤던 SK는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10경기에서 8개, 경기당 1.25개를 치는데 그쳤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SK 한동민이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10.30.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SK 한동민이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10.30.

하지만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SK는 홈런포를 어김없이 가동했다. 

 선취점을 홈런으로 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제이미 로맥이 상대 선발 한현희의 2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1-2로 끌려가던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가 동점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홈런 군단의 면모는 이어갔지만 찬스 상황에서는 번번이 아쉬움을 남긴 SK다. 

 절체절명의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2-3으로 끌려가던 SK는 6회초 김강민의 2루타와 최정의 중전 안타, 로맥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이 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던 선발 한현희를 끌어내렸다. 

 넥센이 투수를 오주원으로 교체하자 SK 벤치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박정권 대신 정의윤을 대타로 내세웠다. 올 시즌 정의윤은 오주원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정의윤은 오주원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겼지만 3루수 병살타로 연결됐다. SK의 역전 찬스도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SK는 선두타자 김강민이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해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돼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한동민과 최정, 로맥이 잇따라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동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SK가 마지막으로 만난 좋은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 흐름은 넥센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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