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25)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한현희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투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현희는 경기 초반부터 혼신의 피칭을 선보였다. 팀이 1, 2차전을 모두 패해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터. 그러나 그는 주무기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에 체인지업을 섞어 SK 타선을 막아냈다. 3-2로 앞선 6회초 SK의 노련한 타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후속 투수 오주원이 SK 박정권을 3루수 앞 병살타로 막아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안우진, 이보근, 김상수도 무실점 계투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현희는 플레이오프 첫 승리이자, 포스트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현희는 "마음 같아서는 내일도 나가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언제든지 대기하고 던지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다음은 한현희와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는데 투구 내용이 좋았다. (한)동민이 형에게 안 맞은 것이 가장 컸다. 동민이 형에게 맞기 싫었다. 그 마음이 커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와 달라진 점이 있나.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뒤에 (오)주원이 형이 잘 막아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주원이 그렇게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나.
"내려오자마자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팔 각도가 왔다 갔다 했는데.
"어느 각도에서든 모든 볼을 던질 수 있다. 높아도 낮아도 다 던질 수 있다.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홈에서 치르는 플레이오프라서 다른가.
"투수들도 홈에서 더 많이 던져보고 야수들도 홈에서 더 많이 수비했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했다. 우리 야구장과 SK 야구장은 크기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투수도 마음이 편하다."
-5차전에 불펜에 대기할 수도 있는데.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도 나가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언제든지 대기하고 던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