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예방주사 맞은 쿠에바스, KT 구한 쾌투…데일리 MVP
[PO 3차전]예방주사 맞은 쿠에바스, KT 구한 쾌투…데일리 MVP
  • 뉴시스
  • 승인 2020.11.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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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PS 첫 승리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11.12.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11.12.

KT 위즈를 벼랑 끝에서 구출하라는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윌리엄 쿠에바스(30)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쿠에바스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타선이 8회초 대거 5점을 뽑아 KT가 5-2로 승리하면서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쿠에바스는 삼진 2개에 그쳤으나 땅볼 유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8이닝을 책임지면서 던진 공은 103개였다. KT가 5-0으로 달아난 뒤인 8회말 오재원에 맞은 솔로포가 '옥에 티'였다.
 
쿠에바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1차전에서의 부진이 예방주사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의 불안함을 보완하고자 3차전 선발로 예정했던 쿠에바스를 1차전에 불펜으로 투입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지난 9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몸에 맞는 공과 내야안타 등을 내주고 2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김재환, 허경민에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고, 이는 쿠에바스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1차전에서 KT는 2-3으로 졌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쿠에바스가 포스트시즌에 구원 등판하다보니 부담이 간 것 같다. 그날 구위 자체는 좋았다. 오늘 잘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주무기 삼아 두산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여기에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던졌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쿠에바스는 2회말에도 두산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김재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박세혁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쿠에바스는 3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왼쪽으로 향한 김재호의 타구를 KT 2루수 박경수가 잘 걷어내 1루에 송구했지만, 김재호는 1루에 안착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11.12.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0.11.12.

후속타자 오재원에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의 실점 위기가 됐지만, 쿠에바스는 침착했다. 그는 박건우와 정수빈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말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을 각각 1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쾌투를 이어가던 쿠에바스는 스스로 실책을 저질러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김재환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악송구를 저지른 것. 그 사이 김재환이 2루까지 진루했다.

실책이 나오자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쿠에바스를 진정시켰다. 쿠에바스는 대타 최주환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5회말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쿠에바스는 6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2루까지 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KT 유격수 심우준이 오른쪽으로 빠지는 박건우의 타구를 잡은 뒤 빙글 돌면서 1루로 던졌는데 송구가 부정확했다.

쿠에바스는 후속타자 정수빈에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1사 3루에 놓였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린 쿠에바스는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 3개를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던 쿠에바스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어 삼진을 잡았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김재환, 최주환을 2루수 직선타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박세혁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침묵하던 KT 타선은 8회초 대거 5점을 올리며 힘을 냈고, 쿠에바스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쿠에바스는 후속타자 오재원에 4구째를 공략당해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박건우와 정수빈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의 호투 덕에 KT는 9회에야 불펜을 가동, 불펜진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KT 불펜 투수는 주권 뿐이었다.

주권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에 솔로포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1루 땅볼로 잡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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