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선수 도박의혹 수사?…경찰청 "금시초문" 갸우뚱
윤성환 선수 도박의혹 수사?…경찰청 "금시초문" 갸우뚱
  • 뉴시스
  • 승인 2020.11.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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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수사 여부 확인되지 않는다"
구단 "통보·고발 없어, 인지되지 않아"
방출 결정…"이미 계획, 시기만 당겨"
본인도 '몰라'…"차라리 조사 해 달라"
지난해 8월27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7.
지난해 8월27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투수 윤성환(39)씨의 이름이 거론되는 도박 관련 수사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구단, 본인에 심지어 경찰청까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혹의 향배가 주목된다. 

16일 취재 결과 경찰청과 삼성 라이온즈는 윤씨 대상 도박 의혹 수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에선 각 지방청을 상대로 확인을 해본 결과 수사 또는 내사 사실이 파악이 되지 않으며, 구단 쪽에서는 인지한 바 없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대로 알아봤으나 내·수사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아는 바가 없다" 등으로 전했다. 구단 측에서는 "통보를 받았거나 고발한 사실이 없다. 경찰 조사 관련 부분은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전국 주요 사건의 보고가 모이는 경찰조직 최상위 기관인 경찰청에서 하루 종일 사건의 관할조차 파악되지 않는 것은 이례적 모습이다.

이날 한 스포츠 매체는 삼성 베테랑 투수의 거액 도박 의혹과 함께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 보도를 했다. 이후 관련 내용은 대상자가 윤씨라는 방향으로 재생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 이후 삼성 구단 측은 윤씨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윤씨 방출은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시기를 앞당겨 조치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구단 측은 주장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윤씨 방출과 관련해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기로 예정돼 있었다. 25일 보류선수 명단 발표 때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었던 것이 시기가 조금 앞당겨진 것"이라며 "그런 문제가 실제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윤씨 본인도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 조사 사실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씨는 "상습도박을 하지 않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됐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채무가 있기는 하지만 도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도망다니거나 잠적한 적도 없다"며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차라리 경찰 조사를 받고 싶다.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윤씨는 2004년 삼성에 입단,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통산 135승을 기록했고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이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 주축이었던 인물이다.

다만 2018년부터는 내리막에 들어 올 시즌에선 1군 무대에서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 8월21일 SK와이번스 전 이후로는 1군 뿐 아니라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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