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성향 따라 뇌 기능 차이 있다
정치적 성향 따라 뇌 기능 차이 있다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11.18 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 진보 등 정치적 성향에 따라 뇌의 신경망이 다르게 연결돼 있어 자기조절 능력이나 회복탄력성 등 뇌 기능이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권준수 연구팀은 보수, 진보 등 정치 성향에 따라 뇌의 신경망이 다르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106명을 정치성향을 척도로 설문 조사한 후 보수, 중도, 진보 성향 그룹으로 나눠 각각 뇌의 신경망을 살펴봤다. 연구 결과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자기조절 능력이나 회복탄력성과 관련이 있는 뇌의 신경망이 진보보다 약 5배 많이 연결돼 있어 심리적 안정성이 진보 성향의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국 엑서터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연구팀이 미국 민주당원 및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보수인 공화당원들이 위험이 동반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무의식과 관련된 반응과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가 과활성화되고, 통증의 처리를 담당하는 섬피질 활성도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뇌의 전체적인 신경망 구조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교수팀은 휴지기 상태의 뇌에서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관찰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생각의 기반’이 다름을 안다면 다른 성향의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교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뇌기능의 차이가 생겨난 것인지, 뇌기능 차이로 인해 정치적 성향이 다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적 입장에 따라 뇌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