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 워' 中판호 받아…게임학회 "韓게임 규제 철폐 아냐"
'서머너즈 워' 中판호 받아…게임학회 "韓게임 규제 철폐 아냐"
  • 뉴시스
  • 승인 2020.12.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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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 한국 게임 4년만에 중국 판호 받아
게임학회 "민관, 추가 판호 발급 압력 지속해야"

오동현 기자 = 한국 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4년 만에 외자판호를 받은 것을 두고 한국게임학회는 "민간과 정부의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면서 "향후 더 강력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한 이후 최근까지 한국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를 불허해왔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16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7%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며 지난해 11월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소식에 "복합적인 국제 정세와 국내 민관 공동 노력의 산물"이라면서도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실질적으로 판호에 대한 규제가 철폐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게임 총 42개 가운데 한국 게임은 '서머너즈 워'와 '루시' 단 두 개에 불과하다. '루시'는 한국계 인디개발자에 의해 개발됐고, 지금은 캐나다 회사로 돼 있으나 초기 버전의 인디게임 출시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 판호로 분류됐다.

게임학회는 "지난 2일 중국 판호 발급 숫자를 보면 일본 13개, 유럽 12개, 미국 8개 등으로 한국은 극소수"라며 "한국은 지난 4년간 누적된 국가간 판호 차별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과거의 10분 1 수준의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자판호이건 외자판호이건 관련이 없다. 이번처럼 소수의 제한된 외자판호를 둘러싸고 각국이 서로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향후 한국은 추가적인 판호 발급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계도 판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개별회사가 부담스럽다면 집단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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