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 강속구에 자신감…"최대 장점 극대화"
'9억팔' 장재영, 강속구에 자신감…"최대 장점 극대화"
  • 뉴시스
  • 승인 2020.12.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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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시절 시속 157㎞ 던져 화제
장점으로 강속구 꼽은 장재영 "제구 안정 위한 구속 포기 없다"
만나보고 싶은 선배로도 '돌직구' 자랑하는 오승환 꼽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덕수고 시절부터 강속구로 주목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괴물 신인' 장재영(18)은 강속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으로 빠른 공을 꼽았고, 제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속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새 변화구 장착보다 직구와 커브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장재영은 17일 실시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공이 빠른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공이 빠른데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진 것도 장점"이라고 답했다. 대답을 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강속구를 펑펑 뿌려 주목을 받은 장재영은 고교 3학년이던 올해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지만 시속 157㎞에 이르는 공을 던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속 150㎞ 후반대에 이르는 공을 던지는 그에게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러브콜을 보냈다.

장재영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미국 직행 대신 KBO리그 데뷔를 선택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9억원이라는 계약금을 선사했다. KBO리그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역대 신인 계약금은 2006년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받은 10억원이다. 장재영이 키움과 계약하기 전까지 종전 역대 2위 금액은 임선동(1997년·LG 트윈스), 김진우(2002년·KIA), 유창식(2011년·한화 이글스)이 받은 7억원이었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장재영의 구속은 더 올라갈수도 있다. 그러나 장재영은 구속을 더 끌어올리는 것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장재영은 "구속이 조금 더 빨라지면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구속에 대한 목표를 두지는 않았다. 지금 구속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빠른 공을 던지는 대신 제구는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에서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려면 제구력 또한 갖춰야한다. 아무리 구속이 빠르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장재영은 "제구가 돼야 경기를 할 수 있고, 꼭 보완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제구력 안정을 위해 캐치볼을 할 때에도, 섀도 피칭을 할 때에도 계속 질문을 하며 배우려 한다.

제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속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장재영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일단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장재영은 "욕심일 수도 있지만,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아직 신인이고 어리다"고 당차게 말했다. "아직까지는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하기보다 가진 구속에서 최대한 제구를 안정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어 "현재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구종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직구와 커브에 더 집중하고 보완해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강속구 뿐 아니라 키움 사령탑을 지낸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도 주목을 받았다. 팀 선배이자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야구인 2세'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야수로 뛴 장 전 감독은 2003년 후반 투수 전향을 시도하면서 너클볼러를 꿈꿨다.

'아버지에게 너클볼을 배웠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신인다운 장재영의 패기가 엿보였다. 장 전 감독에게 너클볼을 배운 적이 없다는 장재영은 "아직까지 너클볼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야구를 오래하다가 안된다 싶으면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장재영은 만나보고 싶은 선배로도 '돌직구'를 자랑하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꼽았다.

오승환의 주무기가 돌직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구사하는 변화구가 늘었지만, 강력한 돌직구는 오승환의 트레이드 마크다.

돌직구를 앞세워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국에서 활약을 펼친 오승환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것이 장재영의 욕심이다.

장재영은 "오승환 선배를 만나본 적이 없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거치면서 야구를 하셨는데, 만나게 되면 그렇게 하기까지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며 "마운드 위에서 돌부처 같은 모습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양의지(NC 다이노스), 강백호(KT 위즈) 등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춘 최정상급 타자만 꼽았다.

자신의 강속구가 최정상급 타자들에게 통하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다. 장재영은 "홈런을 맞더라도 직구를 던져보고 싶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볼배합이 달라지겠지만 나의 직구가 얼마나 통하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속구를 앞세워 배짱있는 투구를 선보이는 것이 장재영이 그리는 2021시즌 자신의 모습이다.

2020시즌 신인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소형준(KT 위즈), 이민호(LG 트윈스)에게 "스무살이고 신인인 만큼 패기있고 자신감있는 투구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장재영은 "(해설위원으로 일할)아버지에게도 잘 던진다는 평가보다 자신있게, 씩씩하게 던진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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