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 내부 규정 준수 여부 검토중"(종합)
KBS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 내부 규정 준수 여부 검토중"(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2.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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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본사. (사진=KBS 제공) 2020.08.28
KBS 본사. (사진=KBS 제공) 2020.08.28

KBS 측이 소속 아나운서가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며 집권 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임의로 생략해 방송했다는 의혹 제기 관련 우려를 표하며 내부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23일 입장을 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미 내부적으로 자체 심의평정위원회 등 사내 절차와 사규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오후 2시 뉴스는 총 방송시간 5분으로 날씨를 포함해 9개의 단신뉴스가 편집됐다.

그 순서는 ①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 ②야당, '이용구 법무차관…' ③야당, '변창흠 후보자…' ④야당, '권덕철 후보자…' ⑤전(前) 유엔 인권위원장, '대북전단금지법…' ⑥유엔 ESCAP 보고서 '북한…' ⑦코로나19 신규확진 1053명… ⑧정총리, '이번 주말이 거리두기…' ⑨날씨 (총 예상시간 6분42초) 등이다.

KBS는 "담당 아나운서는 당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편집된 순서대로 뉴스의 문장 전부를 낭독할 경우 큐시트의 예상방송 시간(6분42초)이 실제 방송시간 5분을 초과해 ⑦, ⑧번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방송되지 못한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앞서 배치된 뉴스의 문장 일부를 수정 또는 생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수정 또는 생략된 뉴스에는 야당 관련 뉴스 외에도 '⑥유엔'과 '⑦코로나'도 포함됐으며, 결과적으로 후반부에 배치된 코로나 관련 뉴스인 ⑧까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뉴스는 마지막에 고정적으로 날씨 기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협의 없이 아나운서가 방송 중에 문장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BS 1라디오 뉴스 축약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23일 공개한 당시 큐시트 안. (사진=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홈페이지 사진 캡처) 2020.12.23.
KBS 1라디오 뉴스 축약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23일 공개한 당시 큐시트 안. (사진=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홈페이지 사진 캡처) 2020.12.23.

KBS는 "자사 직원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뉴스 일부 문장을 생략한 것처럼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아울러 이번 논란을 계기로 라디오뉴스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BS노동조합(1노조)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김모 아나운서가 지난 19일 KBS1라디오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아나운서가 청문회를 앞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파트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 비판도 임의로 생략했다며 즉각 실태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도 논란과 관련해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뉴스 진행자가 편집자와 최소한의 소통 없이 개인 판단으로 뉴스 일부를 축소한 점은 업무 절차와 시스템상 적절하지 않았다"며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면밀한 경위 파악을 통해 사건의 본질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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