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부정맥
고혈압과 부정맥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1.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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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우리가 특별히 느끼지 못하더라도 1분에 정상적으로 60~100회의 박동을 한다.  심장은 다른 장기와는 달리 자동 수축기능이 있어 심장 내에서 전기자극을 만든다. 이 전기자극이 심장근육에 전달되어 심장근육을 수축  및 확장함으로써 우리 몸에 골고루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긴장을 하면 누구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고, 깜짝 놀랐을 때 또는 갑작스런 자세 변화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쿵 내려 앉는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서도 맥박은 빨라진다. 이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여러 환경 변화나 심리적, 육체적 자극에 의한 맥박의 변화는 당연한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맥박이 아닌 비정상적인 심전도 파형을 가지는 빠른 또는 느린 맥박은 병적인 상태로 부정맥이라고 부른다.

부정맥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데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고유한  심장의 박동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맥이 발생한다고 모두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두근거림,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또  일부는 심장 마비로 소생되거나 소생되지 못한 채 즉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부정맥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혈압과 부정맥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기 보다는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인 좌심실 비대,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이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정맥은 심실 조기박동, 심방  조기 박동과 같이 정상적인 맥박이 계속되다가 조금 빠른 박자에 심실 또는 심방에서 다른 느낌, 다른 모양의 박동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다른 심장질환이 없고 맥을 짚어 한 박자 건너 뛰는 정도이면 대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심장 박동은 보통 바쁘게 생활하고 주변 자극이 많은 낮 동안 보다는 조용한 밤에 취침하려고 누워있을 때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마치 벽에 걸려있는 시계의 시계침 소리가 조용한 밤에만 들리는 이치와 같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심방 세동이라는 부정맥은  심방  내에 혈전을 형성하여 이것이 떨어져 나가면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심방 세동은 빠른 심박수를 초래하며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을 초래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젊은 층, 즉 30~40대 고혈압  환자에서도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일과성으로 발생하는 경우 특히 음주를 한 다음 날 새벽에 발생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평소 심방 세동이 계속 지속되는 만성 심장 세동의 경우는 손목의 맥을 짚어보거나 의사가 청진기로 심박동을 들어보는 것 만으로 쉽게 알 수 있다. 간단하게 심전도 검사를 해 보면 확실하게 심장 박동의 모양과 맥박수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예기치 않게 갑자기 심방  세동이 나타나고 그  지속시간이 길지 않으면 진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이러 경우에는 두근거림이 발생하는 즉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찍어서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진 이후에는 심전도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에서 심방 세동이 나타난다면 뇌졸증과 같은 혈전색전증의 위험은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특별한 금기증이 없으면 혈전색전증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아스피린, 항응고요법과 같은 약물 치료가 병행된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부정맥을 소멸하기 위한 카테터 고주파 절제술과  같은 시술 치료가 이루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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