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테니스 스타 오사카,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
日 테니스 스타 오사카,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
  • 뉴시스
  • 승인 2020.12.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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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직업 잃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어"
US오픈 대회기간 인종차별 희생자 기리는 마스크 착용
2020년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인종 차별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오사카 나오미.
2020년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인종 차별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오사카 나오미.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35명으로 이뤄진 패널들의 투표 결과 1위표 18장을 획득해 71점을 받은 오사카가 1위표 9장 등 60점을 얻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브리안나 스튜어트를 제치고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2018년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는 2019년 호주오픈과 올해 US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3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 포브스가 발표한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오사카는 최근 1년간 3740만달러(약 412억7000만원)를 번 것으로 나타나 여자 선수 1위를 차지했다.

AP통신은 "오사카는 올해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인종 차별과 경찰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며 그가 코트 밖에서 보인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오사카는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 오픈 준결승을 앞두고 기권 의사를 드러냈다. 대회 기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또 US오픈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사카는 AP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많은 시간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접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직업을 잃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지 플로이드, 블레이크 등 경찰의 부당함을 지켜보며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며 "US오픈 우승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더 나아가 사람들이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든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전날 올해의 남자 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끈 르브론 제임스(36·미국)를 선정했다.

제임스도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끈 것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흑인 운동에 목소리를 낸 점 등이 선정 배경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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