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이에리사 대한체육회장 돌연 불출마…왜?
이종걸·이에리사 대한체육회장 돌연 불출마…왜?
  • 뉴시스
  • 승인 2020.12.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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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맞설 후보단일화 필요해 "중도하차 결단"
이종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전 국회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12.28.
이종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전 국회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12.28.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반대편에서 개혁을 외쳤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과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 의장측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이 의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5선 국회의원과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낸 이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거악과 싸우겠다"며 대한체육회장직 도전을 천명했다.

하지만 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이 의장은 전날 저녁 또 다른 후보자인 강신욱 단국대 교수와 만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기흥 현 회장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들이 단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자신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 의장측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곧 강 교수측과 만나 의사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그 도전들은 체육회의 쇄신을 바라는 체육인들의 염원에서 시작됐다"면서 "2013년 선거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대 후보의 출마로 선거 기간 내내 곤욕을 치렀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사라진 무대에서 패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시달리는 근거 없는 소문에 휩싸이게 됐다. 그때 만들어진 루머들은 이제는 시간이 흘러 공공연한 사실로 둔갑한 채 내 도전의 걸음마다 사방에서 저를 압박하는 견고한 장벽이 됐다"고 적었다.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공로상을 받은 이에리사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6.03.16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공로상을 받은 이에리사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6.03.16

이어 "2016년은 초대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이자 최초의 선관위 위탁 선거였다. 그러나 판을 열어보니 선관위는 체육회가 만든 선거관리규정에 따른 선거를 감시할 뿐, 현 집행부가 작성한 선거관리규정 자체의 공정성 확보는 요원한 상태였다. 선거인 명부에 큰 문제가 있었음에도 선거는 그대로 진행됐고, 결국 우리는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새 수장과 마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 이 전 의원은 "나의 출마로 후보자 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은 ‘다다익선’을 외치는 상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뿐 ‘변화’라는 대의를 무너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했다"면서 "개인의 사사로움을 버리고 이번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집행위원과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에 이어 이 의장과 이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거둬들이면서 이 회장에 대응할 야권 후보들이 빠르게 정리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강 교수로 단일화 해 이 회장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은 후보 등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선거는 내년 1월 1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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