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신체질환 중 정신과 증상
중년의 신체질환 중 정신과 증상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8.11.0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년에 주로 겪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건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 상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지만 일에서, 가정에서, 오는 무게 때문에 늘 피곤함에 시달리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실제로 크게 아프기라도 한다면 그 고통은 단순한 개인의 괴로움에 그치지 않고 주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지어 불행히도 중년에는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발생률이 20~30대에 비해 늘어나게 된다.

신체 질환의 발병은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는 아프다는 사실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주변 환경에 대한 걱정도 한몫을 하기도 하지만 질병 그 자체, 신체의 내부 변화 혹은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의 정신과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한 예로, 암을 포함한 여러 질환에서 나타나는 전염증상 사이토카인의 변화가 피로감뿐 아니라 우울증, 인지 기능의 저하를 일으킨다고도 한다. 그 외에도 만성적인 통증의 경우 불면, 우울, 불안 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중증 질환, 혹은 만성 질환을 겪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처지로 인해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데, 심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은 자살 시도의 위험성을 높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경우의 우울증은 만성적인 신체질환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본인과 주위의 관심이 우울증 자체보다는 신체 질환에 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들도 흔하다. 이러한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서는 우울증의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울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불안, 초조도 주의해야 할 증상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정도의 불안보다는 훨씬 더 심한 상태를 말하는데, 주로 입원 중 병원을 뛰쳐나가려고 한다거나 갑자기 치료를 거부하며 이유를 알 수 없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에는 환청, 혹은 편집증적 증상도 동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일종의 혼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오늘의 날짜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에서 끝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거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신체적인 문제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수술 후, 혹은 어떠한 약물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섬망(Delirium)'이라고 부르며 특히 고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섬망은 보통 원인이 된 신체적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며, 정신과적 처치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불면, 신체화 증상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은 기존에 앓고 있는 신체 질환의 치료에 큰 장애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떠한 질환을 치료받고 있건 위와 같은 문제들이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찾고, 필요한 경우 정신과 증상을 평가 받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