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광석 25주기…10회 '김광석 노래 부르기', 무관객 개최
올해 김광석 25주기…10회 '김광석 노래 부르기', 무관객 개최
  • 뉴시스
  • 승인 2021.01.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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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안규철 제작으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에 건립된 '김광석 노래비'. 

이재훈 기자 = 가객 김광석 (1964~1996)을 기리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첫 무관객으로 열린다.

5일 극단 학전에 따르면, 김광석 추모 사업회(회장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김광석 25주기를 맞아 6일 오후 7시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펼치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21'는 관객 없이 펼쳐진다.

이번에 10회를 맞이하는 '김광석 노래부르기'는 김광석의 '음악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그의 노래를 부르며 추모하는 노래 경연이다.

본 경연을 주관하는 김광석 추모사업회는 학전 대표 김민기를 중심으로, 김광석의 형 김광복과 1996년 2월 김광석의 49재 때 열린 추모 콘서트에 모인 가수들과 함께 설립했다.

1999년 두 번째 '다시 만나기' 추모 콘서트, 2008년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를 진행하고 , 2012년부터 '김광석 노래부르기' 경연을 주최해왔다.

다른 경연대회 같은 경쟁은 지양하고, 다 같이 김광석을 함께 기억하고 음악으로 화합하는 걸 지향하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김광석 25주기로 아쉬움이 더 크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하는 자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SBS TV는 오는 29일 방송하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김광석의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고인이 생전 단 한번도 부른 적이 없는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른다고 미리 알리기도 했다.

이번 학전의 '김광석 노래 부르기'는 일반 관객은 물론 참가자와 가까운 이들도 볼 수 없다. 학전은 안전이 중요하다며 대회를 최소한의 필요 스태프로만 치르겠다고 했다.

198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로 데뷔한 김광석은 포크그룹 '동물원'을 거쳐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을 불렀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연출 김명훈), '그날들'(연출 장유정),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 등 그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제작되기도 했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그의 노래와 육성, 모습이 흘러나왔다. JTBC '히든싱어 2'의 마지막회 주인공 가수도 김광석이었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김광석이 1000회 공연을 한 곳이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라이브 콘서트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인 장소다.

'김광석 노래부르기'는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없이 지원할 수 있어 호응을 얻어왔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김재환과 MBC TV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신재혁,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한 밴드 '호피폴라'의 김영소를 배출하는 등 싱어송라이터 산실로서 명성을 다져왔다.

특히 김재환은 작년 tvN '수요일에는 음악프로'에서 자신의 음악 활동 중 가장 뜻 깊었던 순간으로 '김광석 노래부르기' 경연 무대를 언급하며 학전블루 소극장을 찾기도 했다.

본선 시상은 '김광석상', '기타상', '하모니카상'으로 나눠져 있다. 1등인 '김광석상' 수상자에게는 마틴 기타가 주어진다. 입상자 명단은 추후 학전 홈페이지(www.hakchon.co.kr)에 게시된다.

한편 올해는 포크계와 공연계의 대부인 김민기가 이끄는 학전이 설립된 지 30주년을 맞는 해다.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획 무대를 이미 선보였거나 예정하고 있었다.

10년 만인 지난 2018년 다시 공연한 '지하철 1호선'이 첫 번째, 지난 2019년 전인권,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김광민, 정원영 등이 출연한 '어게인, 학전 콘서트'가 두 번째였다. 학전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30주년 기념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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