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의 생활화로 청소년 난청 환자 증가
이어폰의 생활화로 청소년 난청 환자 증가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1.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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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이어폰 차기작 '갤럭시 버즈 플러스' 렌더링 이미지. (사진: 91모바일스)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기에 양쪽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듣더라도 말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은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 청각처리능력을 검사했다. 난청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순음청력검사를 시행했다. 이는 주파수별로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지 측정하는 검사로 한쪽 귀에만 난청이 있으면 '편측 난청 집단', 약쪽 귀 모두 난청이 있으면 '양측 난청 집단', 두 귀 모두 정상이면 '정상 집단'으로 구분됐다.

또한 연구팀은 중추청각처리장애를 선별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청각 능력에 대한 자가 설문 형태의 청각행동특성 검사,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를 시행했고, 두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난청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청각처리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힘들고, 발·밤·밥 등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청 환자가 연평균 8%씩 증가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난청이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생기면 중추청각처리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만약 청소년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등의 난청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감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잘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우 교수는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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