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나노복합체' 개발 성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나노복합체' 개발 성공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1.07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소재분석연구부 강현오 박사 연구팀이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붉은 빛을 받을 때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필요한 시간 동안 특정한 위치에 빛을 쏘여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새로운 치매 치료개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를 위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는 연구는 계속됐지만 빛으로 치료 위치를 표적하고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통해 억제 효능을 검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5㎚(나노미터) 이하의 크기로, 공 모양의 핵에 핵산가닥을 결합시킨 형태의 나노복합체를 제작해 살아있는 실험쥐의 뇌 한쪽에 나노복합체 용액을 주사한 뒤 뇌 속 깊은 곳까지 도달할 만큼 투과력이 높은 붉은 빛(파장 617㎚)을 2시간 동안 조사했다.

그 결과 빛을 받아 활성화된 나노복합체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잘게 쪼개고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재응집 및 새로운 형성을 억제하는게 확인됐다.

나노복합체의 핵은 탄소가 주성분으로 '탄소점(Carbon dot)'이라고도 불리며 인체독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핵에 붙은 '압타머(Aptamer)'는 핵산가닥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만나면 강하게 달라붙는 역할을 한다.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살아있는 실험쥐 뇌의 복잡한 신경생리학적인 환경 속에서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용이 용이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KBSI 강현오 박사는 "뇌신경 관련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외부 물질로부터 뇌신경세포들을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을 치료제가 통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복합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밝혔다.
 
KBSI 신형식 원장은 "우리나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노화 관련 질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주요사업으로 생물재난 분석기술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 노화 관련 후속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