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8위로 추락한 우승후보 SK '희·조·스' 찾아야
[KBL]8위로 추락한 우승후보 SK '희·조·스' 찾아야
  • 뉴시스
  • 승인 2021.0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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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최준용·안영준, 부상으로 이탈
주축 부상·코트 밖 구설로 하락세
문경은 감독 출사표 희생·조직력·스피드 필요할 때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 = KBL 제공)

2020~2021시즌 프로농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 SK가 8위까지 추락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코트 밖 구설 등으로 분위기와 순위 모두 크게 내려앉았다.

7일 기준으로 SK는 12승16패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자리하는 등 줄곧 선두권에서 경쟁했지만 2라운드 중반부터 급격한 하락세다.

어색한 순위다.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원주 DB와 함께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했던 막강한 팀이다.

비시즌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 닉 미네라스를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다. 미네라스는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평균 21점(5.9리바운드)을 올리며 1옵션으로 활약했다.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를 비롯해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최부경, 김민수 등 주축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미네라스의 합류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최성원, 배병준, 양우섭, 김건우가 버티는 벤치 자원도 풍부하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다.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중 7명이 우승후보로 SK를 꼽은 배경이다.

하지만 선두권에서 잘 싸우며 조직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너진 면이 있다.

지난해 12월 최준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이후 내리 4패를 당했다. 최준용은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재정비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안영준이 안와골절, 최준용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 김선형이 발목 인대 파열을 당했다.

셋은 전력의 핵심으로 2017~2018시즌 챔피언에 오를 당시 주축이었다.

그나마 신인 오재현이 빠르게 적응하며 신인상 레이스를 주도하는 건 고무적이다. 평균 23분26초를 뛰며 8.5점 3.4리바운드 1.8스틸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원주 DB전에선 최다 19점을 올렸다.

3점슛에 약점이 있지만 팀 선배 김선형을 연상하게 하는 빠른 공수전환과 돌파가 장점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계속 나와 안타깝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선수의 몫까지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출사표로 '희·조·스'를 꺼냈던 문 감독은 이번 시즌 다섯 글자 출사표에서 '다시 희·조·스'라고 말했다. 희생과 조직력, 스피드를 강조한 철학이다. 다시 되새길 때다.

SK는 9일 창원 LG를 상대로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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