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1.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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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가 급중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절실해진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이기업 교수팀은 비알코올성 지반간염이 있는 쥐의 간세포에서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간 조직에 염증과 섬유화가 나타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벍혔다. 

고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의 역할은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서도 재확인 됐다. 공동연구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연구소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간암으로 발전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스핑미엘린 합성효소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는 생체막을 구성하며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는 지질이다. 고 교수팀은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에 의해 만들어진 디아실글리세롤이 세포 죽음을 촉진하는 피케이시ㅔㄹ타 물질과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NLRC4 인플라마좀 유전자를 순차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서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비만인구가 많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에서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의 약 20%가 간경화를 앓고 간부전과 간암에 의해 사망한다. 단순 지방간에 비해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7배 높고, 간경화를 동반하면 사망 위험이 10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거나 염증반응을 억제시키는 약물만 일부 나와 있으며, 간경화로 악화됐을 때는 간이식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막을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장기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섬유화 진행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기전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간경화로의 이행을 효과적으로 억재할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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