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음주하지 않는 여성보다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이 2016년 1월~2017년 3월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65세 이상 여성 134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한 전체 여성의 44.8%가 비음주자였다. 술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은 음주 여성의 45%로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여성보다 약간 적었다.
주 4회 이상 술을 마시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7.9%로, 비음주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주 4회 이상 술을 마시지만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2.6%로, 비음주 여성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술 마신 후 얼굴이 붉게 물드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술을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주 2회 이하 마시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1.7배, 주 2회 초과·4회 이하 마시는 여성은 2.7배. 주 4회 이상 마시는 여성은 4.2배였다. 음주 빈도가 잦을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아졌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여성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그리 커지지 않았다. 주 4회 이상 마시는 여성에게서만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2배 높았다.
음주와 관련된 얼굴 홍조는 술 마신 후 얼굴로 흐르는 혈액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여기에 ALDH란 효소가 작용해 초산으로 대사된다.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인은 앗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할 수 없다. 결국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축적이 증가해 얼굴 홍조나 메스꺼움·두통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음주 뒤 얼굴이 붉어지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며 술 마신 후 얼굴이 금세 붉어진다면 음주량과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