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주린이 잡아라" 증권사 유튜브 전쟁
"2030 주린이 잡아라" 증권사 유튜브 전쟁
  • 뉴시스
  • 승인 2021.0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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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출연 후 구독자수 급증
키움증권 구독자 수 54만명으로 1위…3배↑
삼성증권 '미스터 해외주식' 서학개미에 인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과 함께하는 투자이야기 미래세대를 위한 조언 '나도 한때는 주린이었다' 편을 21일 공개했다

강수윤 기자 =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자사 유튜브에 2030 주린이(주식+어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EO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각양각색의 콘텐츠 제공과 유튜브 전담 인력 배치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구독자가 10만명이 넘어 유튜브가 채널에 주는 '실버 버튼'을 받은 증권사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키움증권의 '채널K' 구독자 수가 54만8000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의 '삼성POP'이 45만5000명, 미래에셋의 '스마트머니'가 40만2352명으로 맹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이 '회장님 브랜드 파워'로 반향을 일으켰다. 증권업계 성공 신화를 써온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자사가 운영하는 '스마트머니'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투자 노하우와 전략을 소개하면서 구독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박 회장 출연 전 11만명이었던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구독자수는 한 달 만에 4배에 가까운 40만명으로 급증했다.

박 회장은 올해 주요산업 트렌드와 전망, 퇴직연금과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 다양한 주제로 애널리스트들과 토론을 하며 자신의 투자 철학을 공유해 주린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 회장이 등장한 두번째 유튜브는 조회수 11만 건을 넘어섰다.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박현주 회장이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 행보로, 자신이 직접 유튜브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6편까지 공개된 박현주 회장의 투자 이야기는 8~9편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박 회장의 출연으로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늘었고 브랜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비정기적으로 연구원들과 투자미팅을 비공개로 해왔는데 연초 시장 상황이 의미가 있어 방송으로 공개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기적으로 출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채널K'는 지난해 12월 말 구독자 수가 16만7000명에서 현재 3배 가량 증가해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해 실시간 시황과 국내외 이슈 정보를 라이브로 방송하고 하루 평균 6개의 영상 업로드한다. 특히 키움증권은 사회자 등을 제외한 순수 제작인력만 8명으로, 인력 충원과 시설 투자도 적극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와 키워드림 전문가 보유로 실시간 생방송을 통해 가장 빠르게 현 상황을 분서하는 시장분석 능력이 대표적인 장점"이라며 "초보투자자를 위한 기초 정보부터 심화된 종목분석, 경제분석 등 고객 수준별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적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삼성POP'은 지난해 11월18일 처음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45만명에 달한다. 라이브방송 중 국내주식을 주간단위로 진행하는 '주간 유망종목'과 서학개미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스터 해외주식'이 인기가 많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종목소개나 시황에 그치지 않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해외기업의 IR 담당자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제시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많이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8만9000명), 한국투자증권 '뱅키스'(6만9200명), KB증권 '마블TV'(3만3000명) , NH투자증권(2만명) 등도 구독자를 잡기 위해 활발하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의 인기 콘텐츠 '고수의 하루'는 투자전문가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고 정보와 자료 수집방법, 투자 노하우 등을 배울수 있는 영상을 블로그 형식으로 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등의 투자 대가와의 만남이란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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