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중 이틀은 열띤 공방 'LG 캠프에는 토론이 있다'
사흘 중 이틀은 열띤 공방 'LG 캠프에는 토론이 있다'
  • 뉴시스
  • 승인 2021.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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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서 '소통의 시간' 따로 가져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으면 안 됐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며 '소통의 시간'을 일정표에 넣었다.

3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진행되는 캠프에서 투수와 야수조는 3일 턴에 각각 한 번 이 특별한 시간을 소화한다. 감독은 3일 중 하루는 투수, 하루는 야수와 허물없이 의견을 주고 받는다. 그야말로 감독과 선수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9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소통의 시간' 이야기가 나오자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최근에는 수비 시프트를 주제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류 감독은 "이런 자리를 안 만들고 벤치 생각 대로만 움직였으면 안 됐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이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 성향에 따라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바꾸는 것이다. 팀 전략에 따라 시프트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에 따라 시프트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다른 생각도 있더라. 그런 이야기를 안 나눠봤으면 모르지 않나. 심리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시프트에 대해선 본인들의 생각이 있다. 극단적인 시프트를 선호하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그런 부분은 투수코치에게 전달해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각자에게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면 팀과 선수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수 조장인 정찬헌과 베테랑 송은범은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의 분위기도 띄운다. 류 감독은 "투수 조장인 정찬헌이 편안하게 소통에 임해주고 있다. 송은범은 고마울 만큼 적극적이고 자신있는 표현을 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소통'을 외치는 리더는 많지만, 실제로 이를 잘 행하는 리더는 사실 찾기 쉽지 않다.

류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 다가가고, 선수들에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열었다. 선수들도 그런 류 감독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소통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 팀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류 감독은 "이런 자리를 만들면서 더 가까이 가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역시 이야기를 해봐야 아는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도 잘 알 수 있고 단순히 말로 '자신 있게 해'라는 말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좋은 자리가 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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