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비만
고혈압과 비만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11.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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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모든 기관과 세포가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영양분과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산소의 공급을 받아야만 한다. 혈액은 이러한 영양분과 산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혈액이 우리의 온몸에 골고루 공급이 되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공급망을 담당하는 통로가 바로 혈관이다.

우리 몸의 혈관은 마치 수도관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과하여 우리가 마실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처럼 우리 몸 안에서도 심장이라는 펌프가 작용하여 혈관 내의 혈액이 흘러서 전신의 모든 조직과 세포에 혈액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때 혈관내의 압력을 우리는 혈압이라고 말하며 고혈압이란 문자 그대로 혈관 내의 압력이 높다는 뜻이다. 심장이 펌프질을 할 때 수축과 확장의 주기를 반복하는데 수축 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확장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일컫는다.

우리 나라도 경제 사회적 여건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함으로써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중 특히 고혈압은 우리 주위에서 널리 퍼져 있는 서민병 중의 하나이다. 특히 최근 젊은 층에서 고혈압의 가족력이 없이도 고혈압을 진단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상당 수가 비만을 동반하고 있다.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위험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왜 고혈압이 더 잘 발생하는 지에 관한 이유는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비만증 환자에서 혈액내의 인슐린 농도가 증가되어 있고 인슐린의 이용도가 떨어지는 소위 말해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슐린이 신장에서 염분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교감신경의 흥분도를 증가시킨다. 결국 혈압을 상승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인슐린은 혈관벽의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막의 기능을 변화시켜 세포내부에 칼슘의 농도가 증가하여 혈관수축이 더 예민하게 발생하므로 고혈압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세포에서 아디포 카인이라고 하는 호르몬들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교감신경 활성도가 증가하게 되고 동맥경화의 발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하여 비만에서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이라고 부르는 신경 호르몬 활성도가 증가되며 혈압의 상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혈관염증의 증가, 동맥경화의 촉진 등 궁극적으로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이면서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고혈압 환자보다 3배 이상 많다. 국제 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13억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만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질병일 뿐 아니라 비만 관련 합병증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고혈압과 함께, 지질이상, 당뇨병이 잘 합병 되고 비만과 더불어 고혈압, 지질이상, 혈당의 상승이 동반되며 이러한 환자들을 대사증후군 환자들이라고 한다.

비만증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들은 대개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비만이 없는 고혈압 환자들에 비해서 2~3배가 높기 때문에 고혈압에서의 운동요법과 체중감소는 매우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하게 증가된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압이 많게는 수축기혈압 25mmHg, 이완기 혈압 10mmHg까지 감소하게 된다. 과체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들은 반드시 음식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을 시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혈압강하효과 이외에도 지질이상의 호전, 혈당의 조절 및 당뇨병으로의 진행의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체중감소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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