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솔루션, 진단→'암 치료' 예측으로 확대
의료 AI 솔루션, 진단→'암 치료' 예측으로 확대
  • 뉴시스
  • 승인 2021.03.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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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AI로 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플랫폼 개발 중
맞춤형 치료의 유용한 수단 활용 기대…"연내 출시 목표"
암조직 종양침윤림프구 분포에 따라 세 가지 면역학적 형질(3-IP)로 분류된 모습. (위에서부터) 면역 활성, 면역 제외, 면역 결핍

송연주 기자 = 의료 AI(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이 진단에서 치료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루닛은 암 치료 영역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조직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개발 중이다. 13~18일 열리는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에서 AI 바이오마커의 정확도와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 IO는 AI가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암조직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를 3가지 면역학적 형질(3-IP)로 분류한 후 각 형질에 따른 치료제 제시를 위한 플랫폼이다.

특히 면역항암제에 대한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PD-1 혹은 PD-L1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종양 조직검사에서 PD-1 단백질 발현이 양성이어야 쓸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같은 항암제를 써도 환자에 따라 조직이 달라 치료반응이 다르다“며 ”환자의 암조직 종양침윤림프구를 분석·분류해서 각 분류마다 다른 맞춤형 치료를 제안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얼마나, 어디에 분포됐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진다“면서 ”기존 PD-1 검사에 세포의 분포를 분석하는 ‘루닛 스코프 IO’를 더했을 때 치료 반응을 50% 더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 바이오마커(표지자)로 쓰기 보단 PD-1 검사와 더했을 때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영상 진단 분야의 AI는 많이 개발됐지만 치료 영역까지 파고든 AI는 드물다. 루닛 스코프 IO를 시작으로 치료 분야로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다. 다른 암종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이번 USCAP에서 ‘루닛 스코프 IO’와 ‘병리학 전문의’의 직접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면역학적 형질(3-IP)로 분류한 결과, 병리학 전문의 집단은 평균 80.5%의 일치도를 보인 반면 루닛 플랫폼은 92.4%의 일치도를 보였다.

연구를 총괄한 아주대병원 병리과 김석휘 교수는 “조직 분석을 통한 3-IP 분류는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연구에서 검증한 루닛 스코프 IO의 정확도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환자의 치료 측면에서 크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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